웃겼다가 오싹했다가. tvN 월화 드라마 ‘어비스’가 안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어비스(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에서 오영철(이성재 분)의 사진을 본 차민(안효섭 분)은 고세연(박보영 분)에게 "이 사람 안다. 너 살해되던 밤 만났다”며 어비스 구슬로 오영철을 살렸다는 걸 털어놨다. 고세연은 자신을 죽인 연쇄살인마 오영철의 존재를 알고 경악했다.
그러던 중 형사 박동철(이시언 분)이 나타났다. 그는 고세연의 전 선배 검사 이미도의 헤어진 남자 친구이자 엄산동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특히 박동철은 고세연을 자신의 전 여친 이미도로 착각하고 있는 상황. 고세연은 박동철과 친분을 연기하며 수사 정보를 얻어냈다.

영혼이 바뀐 고세연과 차민, 이를 모르는 박동철. 세 사람의 공조 수사가 우여곡절 ‘꿀잼’이라면 연쇄살인마 오영철은 차민 때문에 60대 노인으로 부활한 후에도 브레이크 없는 살인 행보를 보여 안방에 소름을 투척했다.
5년 전 죽은 자신의 아버지 행세를 하며 순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켰고 “이제 진짜 사냥을 시작해볼까?”라며 광기어린 살인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천재 외과 의사에서 어비스 구슬로 노인이 된 연쇄살인마 오영철의 살인 폭주에 시청자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반전 스토리도 있었다. 사라진 차민의 약혼녀 장희진(한소희 분)은 오영철의 비밀 창고에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감금돼 있었고, 자신을 체포하려는 사건 담당 검사 서지욱(권수현 분)에게 오영철은 “넌 어차피 진작 알고 있었잖아? 내가 오영철의 애비가 아니란 것도. 난 누구보다 널 잘 아니까. 네 놈한테는 내 피가 흐르거든”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어비스’는 ‘죽은 이를 영혼의 모습으로 새롭게 부활시킨다’는 판타지 설정,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20년지기 절친이 자신들의 죽음을 쫓는다는 스펙터클한 모험담 등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무장해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릴러, 미스터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셈.
여기에 세젤흔녀로 변신한 박보영과 세젤멋 남신으로 여심을 홀리고 있는 안효섭의 투닥거리는 케미, 소름 돋는 연쇄살인마이자 노인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는 이성재, 구수한 사투리로 재미를 더하는 이시언, 권수현과 한소희가 뿜어내는 미스터리 기운까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앙상블도 일품이다.
tvN이 올 봄 자신 있게 내놓은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다. 방송 3회 만에 안방을 홀린 요물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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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