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후 4년만 재회"..'기방도령' 준호X정소민, 신박한 조선 멜로의 탄생[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14 12: 54

 그룹 2PM 출신 배우 준호와 배우 정소민이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2015) 이후 4년 만에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공 CJ ENM・판씨네마, 제작 브레인샤워・제이와이피픽쳐스, 배급 판씨네마)으로 재회했다. 이번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신박한’ 사극 로맨스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도령 허색(준호 분)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으로 변신해 벌이는 코미디 장르의 사극 영화이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방도령’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준호, 정소민, 공명, 예지원, 최귀화 등 배우들과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이 참석했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준호와 정소민이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먼저 남대중 감독은 “소재의 선정보다 조선시대를 살아간 여인들의 애환을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선이 유교적 문화권 안에서 고결하고 품격이 있는 시대로 알려져 있지 않나”라며 “저는 여인의 낮은 인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캐릭터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게 ‘남자 기생’이었다. 어떻게 보면 주제가 무거울 수 있지만, 독특하고 가벼워보일 수 있는 소재를, 저만의 색깔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남 감독은 “허색이라는 남자 기생이 다양한 연령대의 여인들을 만나면서 그녀들의 슬픔을 이해해주고 교감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전작 영화 ‘위대한 소원’(2016)을 내놓은 이후 3년 만의 차기작이다. ‘위대한 소원’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에서 강한 신뢰감을 얻은 배우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이 세 친구로 변신해 코믹 케미스트리를 선사했는데 남 감독는 이번에는 시대를 바꾼 코믹으로 돌아온 것이다.
준호는 조선시대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나선 도령 허색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감독님이 제안을 주셨는데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힐 만큼 좋았다. 소재도 신선해서 하고 싶었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는데 따질 것도 없이 너무 좋아서 출연을 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공명이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조선시대 아름다운 여인 해원을 연기한 정소민은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읽으려고 들고 탔다. 사실 그 안에서 잠을 자거나 영화 한 편을 보려고 했는데, 첫 장을 펴는 순간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한 번에 끝까지 읽었다”며 “한숨에 시나리오를 읽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근데 이건 쉽게 읽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소민은 “첫 사극인 데다 너무 재미있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을 보탰다.
괴짜 도인 육갑 역의 최귀화는 “저는 시나리오가 유쾌하진 않았다(웃음)”라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설명했다. 남 감독은 육갑을 가리켜 ‘비너스’ ‘아쿠아맨’이라고 비유해 웃음을 전했다.
이어 최귀화는 “‘비너스의 탄생’이라 저는 나체로 나온다. 하하. 또 물에 엄청나게 빠져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저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설정이 재미있어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최귀화가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의 예지원은 “저도 시나리오를 숨이 멈출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라며 “작품도 재미있게 봤는데, 나오는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 감독님이 나라는 배우도 훌륭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제가 감독님께 캐스팅한 이유를 물으니 ‘예뻐서’라고 하더라(웃음)”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해원을 짝사랑하는 도령 유상 역의 공명은 “저 역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며 “남대중 감독님의 전작 ‘위대한 소원’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같이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러웠다”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기방도령’ (감독 남대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예지원이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그는 “유상이 코믹과 먼 캐릭터인데 그 부분도 저에게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호는 조선시대 남자 기생을 소화하기 위해 가야금을 배웠다고. “열심히 배웠는데, 손가락에 굳은 살도 박이게 됐다. 촬영한 지 몇 달이 지나서 지금은 없는데 피부색이 변했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 여인의 애환과 고충을 주제로 했지만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오는 6월 개봉./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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