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X송강호, 칸 영화제 5번째 도전..수상 기쁨 맛볼까[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5.14 11: 47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맛볼까. 
제72회 칸 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번 칸 영화제가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이유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기 때문.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 ‘옥자’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자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와 6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준호 감독, 배우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영화는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다.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에게 특별한 이유는 이들 모두 칸 영화제에 5번째 도전하기 때문.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다. 
송강호도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5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가 2년 전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프랑스 극장 협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고 공식 시사회에서 상영 8분 만에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제작보고회가 열렸다.봉준호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다시 한 번 경쟁 부문에 진출,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자비에 돌란의 ‘마티아스 앤 막심’, 태런스 맬릭의 ‘어 히든 라이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거장들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한다. 
역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한국영화는 2002년 ‘취화선’을 만든 임권택 감독이 감독상,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 2009년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시’가 각본상을 받았고 이후 9년 동안 본상 수상은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거장들과의 경쟁만으로 영광스럽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배우들의 수상을 기대하기도. 황금종려상이든 남녀주연상이든 그의 ‘기생충’이 본상 수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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