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과 정소민이 같이 서 있는데 너무 질투가 났다(웃음).”
2PM 출신 배우 준호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공 CJ ENM・판씨네마, 제작 브레인샤워・제이와이피픽쳐스, 배급 판씨네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말로 공명, 정소민과의 캐릭터간에 삼각관계에 대해 전했다.
오는 6월 개봉하는 사극 코믹 로맨스 ‘기방도령’은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도령 허색(준호 분)이 조선 최고의 남자 기생으로 변신해 벌이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다. ‘위대한 소원’(2016)의 각본 연출을 맡았던 남대중 감독의 3년 만의 차기작이다.

준호는 조선시대 기방 연풍각의 남자 기생 허색을, 정소민은 조선시대 아름다운 여인 해원을, 공명은 해원을 짝사랑해온 양반가 자재 유상을 연기했다.
이어 준호는 “사실 저는 첫 촬영 후 속상했다(웃음)”며 “공명이 너무 잘생겼고 성격도 좋다. 또 붙임성도 좋아서 배우들에게 잘 다가가는데 그 모습이 정말 좋았다. 저 말고 두 분이 투샷을 위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잘 어울리네’ 싶었다. 하하. 그만큼 공명은 정말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해원을 짝사랑한 유상 역의 공명은 “제가 맡은 캐릭터는 해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명문가 자재로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과 꼭 혼인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런 모습이 유상의 성격을 말하는 가장 큰 모습이 아닐까 싶다”고 삼각관계를 전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은 “기방이라는 이미지가 폐쇄적이고 어두운데, 저는 그런 선입견을 바꾸고 싶었다”며 “여인들의 사랑방이나 고급스러운 마을 회관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영화가 처음에 방으로 시작해서 연회장 같은 오픈된 공간으로 그려진다. ‘고급지다’기보다 고증안에서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여인들의 캐릭터에 따라 기방을 다르게 구현하고자 했다”고 배경이 된 기방 연풍각을 설명했다.
이에 연풍각 안주인 난설 역의 예지원은 “주판, 붓, 한지 등 스태프의 디테일한 배려들이 돋보여서 감동했다. 제가 그 소품들을 잘 활용하니까 연기가 풍성해졌다”라며 “또 의상도 너무 넘치게 준비를 해주셔서 남았다. 저한테 (한복)한 벌 주신다고 했는데 이제 고를 것이다(웃음)”라고 보태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예지원은 “저희 영화가 단순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 한국 여인들의 애환도 예쁘게 담겨 있다”고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감독은 예지원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반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녀를 참고해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했다.

남 감독은 “저는 이 배우들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라며 “추위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그걸을 이겨내고 잘 찍은 것 같다”고 했다. 준호는 ‘기방도령’의 첫 촬영을 회상하며 “너무 추웠다. 근데 촬영을 시작하는 날이 한파였다. 게다가 야외라서 너무 추웠다”며 “핫팩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나중엔 14~15개씩 됐다. 저는 그나마 옷을 껴입을 수 있었는데 정소민, 최귀화 선배님은 얇게 입어서 추웠을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 영화는 사극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말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칫 본인만의 기준으로 표현했을 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릴 수도 있을 터. 이에 준호는 “말투는 편안하게 준비를 했다. 허색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르게 행동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미묘한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지만 편안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편안하게 했다”고 했다. 준호는 사극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2015)에 출연한 바 있다.

첫 사극 도전인 정소민도 “저도 편안하게 했다. 감독님이 편안하게 준비하라고 해서 편안하게 준비했다”며 “저는 말투보다 이 캐릭터라서 나올 수 있는 말과 행동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예지원은 “사극 말투도 있는데, 2019년 개봉 영화라 현재의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고 극중 캐릭터의 말투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복과 헤어스타일에 따라 말투를 달리했다. 하지만 내가 너무 멋을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려고 했다. 감독님도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기댈 수 있었다”고 했다.
공명은 “사극 말투에 부담을 갖게 되면 더 어렵게 할까봐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원래 사극을 좋아해서 많이 봐왔던 것에 기대 편안하게 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정소민은 이어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2015) 이후 준호와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김우빈, 강하늘과 붙는 장많았는데 그때 준호와 단둘이 만나는 신은 없었다. 그래서 아쉬웠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나게 돼 너무 기뻤다”며 “‘스물’할 때 몰랐는데 너무 똑똑하다. 코미디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사극 코미디까지 잘하는지 몰랐다. 갖고 오는 아이디어가 좋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6워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