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망사고 9개월 후..25년만 이혼한 부부 [Oh!쎈 이슈]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5.14 14: 37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황민과 협의이혼으로 25년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다.
박해미 측 송상엽 변호사는 14일 “지난 10일 박해미와 황민이 협의이혼에 전격 합의를 한 것이 맞다. 양측은 원만하게 협의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는 세부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5년 결혼한 박해미와 황민은 약 25년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두 사람의 이혼은 지난해 발생한 황민의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박해미, 황민 /OSEN DB, 황민 SNS

황민, 박해미 /파란달 제공
앞서 황민은 지난해 8월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화물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승용차에 동승했던 공연단체 소속 인턴이자 대학생인 A씨(20·여)와 배우 유대성(33)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4%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차선을 급변경하는, 속칭 '칼치기'로 불리는 난폭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박해미 /OSEN DB
이어 황민은 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황민과 검찰이 항소해 현재 황민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해미는 사고 당시 "세상을 떠난 두 배우가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두렵고 죄송하고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어떻게 하면 사죄가 될 수 있을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내가 죽어서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박해미는 남편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죗값을 다 치러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바다.
황민 /YTN 캡처
반면 황민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에 “아까운 생명을 잃게 돼 유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피해자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도 “사고 이후 아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집에 오지도 못하게 했다. 박해미 씨에게 이야기할 내용은 변호사에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민은 박해미에 대해 “아내와 25년을 살았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부터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고 박해미에게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해미 /OSEN DB
그러자 박해미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들었는데 어이가 없다. 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저한테 해결해 달라고 인생을 산 사람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해미와 황민은 음주운전 사망사고 이후 급격히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박해미와 황민은 1993년 작품 '품바'를 통해 처음 만났으며, 1995년 결혼했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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