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극적인 10-9 승리를 거두며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7연패의 암흑의 터널을 지나 만든 오랜만의 위닝시리즈였던 만큼 기쁨은 두 배였고, 상황 자체가 하나하나 극적이었다. 특히 12일 경기 9-9로 맞선 9회말은 더욱 극적이었다.
당시 롯데는 9회초 9-9 동점을 만든 뒤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마무리 구승민이 올라왔지만 곧장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구승민이 박한이를 삼진 처리한 뒤 대타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10회초 손아섭의 결승포가 터지며 승리를 거뒀다.
14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만난 양상문 감독은 “일단 우리 원정 성적이 너무 안 좋았는데 결과가 괜찮았으니 이제는 선수들도 앞으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극적인 위닝시리즈를 만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당시 상황들에 대해서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당시 마무리 구승민의 구위에 대해선 “근라 (구)승민의 공이 괜찮았다. 승부처여서 만루 작전을 펼쳤고, 박한이가 땅볼이 많은 선수니 포크볼이 잘 들어오면 땅볼이 나올 것이고, 그것이 정면으로 갔으면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2사 만루에서 맞이한 대타 구자욱을 상대했던 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2사 만루 상황이었지만 외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었다. 양 감독은 “구자욱의 타구를 (김)문호가 잘 따라가서 잡으며 승기가 넘어올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구자욱의 최근 타구 자체가 좋지 않았다. 평소보다 타구가 15m 가량 덜 뻗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때 외야 쪽에서 맞바람이 많이 불어서 타구가 많이 안 뻗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큰 타구보다는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들을 대비했다”고 당시 외야 시프트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단 롯데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다. 과연 롯데는 LG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