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루틴이라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박병호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 11홈런 34타점으로 홈런 1위, 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3월 8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를 기록했던 박병호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키움의 4번타자로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타고난 재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박병호가 가진 '진짜 가치'는 성실함이다. 박병호는 키움 내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외국인타자 샌즈는 “박병호를 2년 째 보는데, 그라운드 안과 밖 모두 좋은 팀메이트”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령탑의 흐뭇함은 당연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의 이야기에 미소를 지었다. 장 감독은 박병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성실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운을 떼며 “꾸준히 자신의 루틴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실력에 꾸준한 노력까지 더해진 박병호의 모습에 장정석 감독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 장 감독은 “아마 파워가 떨어지지 않는 한 쉽게 무너지지 않을 선수”라며 “시즌 초에도 못친다고 했지만, 사실 막 못치는 수준은 아니었다. 워낙 박병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슬로우스타터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범 그 자치의 모습에 장정석 감독은 자연스럽게 젊은 선수들이 박병호를 ‘롤모델’로 삼기를 바랐다. 장 감독은 “박병호의 힘을 따라갈 수는 없다”라고 선을 그으며 “일단 운동하는 루틴 등을 배웠으면 좋겠다.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배워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