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퇴장 수확이었을까?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살아났다. 3~4월은 32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4홈런, 16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5월에는 타율 3할9푼1리, 2홈런, 14타점의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5월 12경기에서 3안타 2번 포함 모두 5번의 멀티안타를 터트렸다. 12일 키움전에서는 6타점을 기록했고 14일 KIA전에서는 귀중한 추가점을 뽑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개막 초반 근심을 안겼지만 이제는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로하스의 회복 과정에는 이강철 감독의 원포인트 조언이 있었다. 타격 스탠스였다.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는 왼손으로 타석에 섰을 때 스탠스 위치가 달랐다. 오른손 타석에서는 정상적이었지만 왼손 타석에는 홈플레이트와 너무 멀리 떨어졌다는 것이다. 타격 부진의 이유였다.
그런데 퇴장을 당한 직후 알게됐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2회 홈 접전 상황에서 상대 포수가 홈플레이트를 막았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심판진의 비디오판독에도 뒤집히지 않자 항의를 계속하다 첫 퇴장 조치를 당했다. 울분에 휩싸여 감독실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다 로하스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4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퇴장을 당하고 TV로 경기를 시청했다. 로하스의 타격을 보는데 왼손으로 나설때 스탠스 위치가 홈플레이트와 너무 멀더라. 몸쪽으로 빠지는 볼에도 계속 손을 댔다. 좋은 타격이 나올 수 없었다. 그러다 바깥쪽 볼에는 꼼짝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이 자꾸 몸쪽으로 던지니까 때릴려고 그런 것 같았다. 그러나 타자는 홈플레이트로 붙어야한다. 투수들에게 사구 위험을 안겨주고 바깥쪽 볼도 잘 공략할 수 있다. 로하스는 인필드 타구가 나와야 한다. 그전까지는 파울이 많았다. 코치를 통해 (스탠스 조절) 전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인필드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잘 맞았다"며 웃었다. 퇴장을 당했지만 로하스의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