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이대호다. 슬럼프에 허덕였던 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하지만, 어느새 이대호의 기록 순위는 공격 전 부문 상위권에 걸쳐 있다.
4월까지 타율 2할7푼9리 2홈런 25타점 OPS 0.737의 성적에 머물렀던 이대호다. 어느덧 한국 나이 38세로 노쇠화에 접어들었다고 했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대호에게는 먼 얘기인 것 같았던 ‘에이징 커브’의 급격한 하향 곡선이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대호 스스로가 잠재웠다. 이대호는 5월 들어서 무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5월 12경기를 치렀고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11경기에서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7경기에서는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내고 있다. 5월 성적은 타율 4할5푼1리(51타수 23안타) 6홈런 19타점 OPS 1.382다. 괴력을 되찾고 진격하는 이대호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15/201905151217774178_5cdb85444aa05.jpg)
지난 14일 사직 LG전에서는 연타석 홈런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원한 장타 2방이 돌아온 이대호의 괴력을 확인하게 해준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서 “공도 예전보다 훨씬 덜 뻗는 것 같았다. 잘 맞았고 넘어갔다고 생각한 타구들이 잡혀서 속상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내 해결책을 찾은 이대호다. 이대호는 “밀어치는 것은 자신 있다. 밀어치기 시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다시금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을 언급했다.
고민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이대호다. 이제는 그의 이름을 시즌 타격 기록 부문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이대호는 타율 3할3푼3리(162타수 54안타) 8홈런 44타점 OPS 0.938이다. 타점은 현재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타율 공동 4위, 최다 안타 공동 3위, OPS 5위 등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본인의 순위권으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이대호이고 걱정은 금물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