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와 박형식이 '배심원들'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촬영 비화를 밝혔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이하 '언니네')에서는 문소리와 박형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DJ 송은이, 김숙의 진행에 맞춰 '언니네' 청취자들에게 근황을 밝혔다.
박형식과 문소리는 이날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제작 반짝반짝영화사,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에 함께 출연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관객 공약을 밝히며 영화의 흥행을 기원했다.
![[사진=SBS 보는 라디오]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한 배우 박형식(왼쪽)과 문소리(오른쪽)](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15/201905151318772450_5cdb964949567.jpg)
문소리는 "조한철 씨가 저질렀다. 200만 명 넘으면 형식 씨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300만 명 넘으면 제가 준비하기로 했다. 또 500만 명을 넘으면 저희가 박형식 씨 면회 가서 군복 입은 영상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형식은 앞서 송은이, 김숙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에 출연해서 언급한 마이클 잭슨 춤 공약을 언급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마이클 잭슨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극 중 판사 역할을 맡은 문소리는 "직접 판사들을 만나 공부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 다리 건너면 대통령도 연결된다고 하지 않나. 여러 사람을 통해서 여성 판사 분들을 만났다. 여러분의 여자 판사님들을 만나서 편하게 지내보려고 했다. 그런데 저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도 판사라는 직함 때문에 안 편해지더라. 갑자기 제가 죄지은 것 같았다. 앞으로는 안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도 참 다양하더라.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단체 메신저 창이 있었는데 거기서 쓰는 용어가 일상 용어랑 달랐다.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는 말도 '저희 호칭 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만취 절차를 이행한 후에 집행하겠다’고 말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형식은 전작인 드라마 '슈트'에서 법전을 모두 외우는 천재 변호사 역할로 활약하기도 했다. '배심원들'에서는 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배심원 역할로 등장하는 것과 상반된 인물이었다.
이에 문소리는 "박형식이 '슈트'에서 변호사 역할을 너무 잘했다. 그 촬영이 끝나자마자 영화를 촬영하느라 힘들었다. 저희 영화에서는 법을 하나도 몰라야 하는데 너무 잘 알고 자신감이 넘쳐서 초반에 애 먹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박형식은 "그것 때문에 촬영 초반에 변호사 역할에서 배심원 역할로 돌아오기까지 감독님이 생각한 느낌을 보여주기가 힘들었다. 말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보니 촬영이 계속됐다. NG도 27번이 났다"고 했다.
그는 "NG를 내는 동안 뭔가 저의 인생이 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처음에는 '어떤 걸 원하시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가 조금 지나니까 '무슨 의도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엔 '내가 잘못했네’라고 자책하고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영혼이 나가더라"라고 말했다.
문소리는 "저는 데뷔할 때 이창동 감독님이랑 찍었고 그 때는 필름으로 찍었다. 이창동 감독님이 많이 찍으셔서 30번, 40번 가셨다. 저는 40번 넘게 가기도 했고 그날 못 찍어서 다음날 간 적도 있다. 그래서 형식이가 영혼이 나간 얼굴을 하길래 '별 일 아니야’라고 해줬다"고 했다.
또한 그는 "그 뒤로는 그런 적도 없다. 영화 통틀어서 NG양을 계산하면 많지 않다. 초반에 그런 것뿐이다. '오늘 맞추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했다"며 박형식을 두둔했다.

이어 문소리는 "500만 관객이 안 넘어도 박형식의 군 면회는 갈 거다. 다만 관객 수가 높으면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오늘(15일) 영화가 개봉했으니까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군대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소리 또한 "박형식이 울면서 입대만 안 했으면 좋겠다. '영화가 잘 되길 바랐다’면서 울지만 말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