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안던지면 안쓴다".
KT 위즈의 영건 김민이 체인지업을 앞세워 새롭게 거듭났다. 김민은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8⅓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인생경기라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투구였다. 호투의 비결은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김민은 올해 체인지업을 처음으로 던졌다. 작년 한 시즌을 겪어본 결과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한계를 느꼈는지 박승민 투수코치에게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러나 경기중에는 잘 던지지 않았다. 스스로 실투가 될 수도 있어 자제를 했던 모양이다.

그런에 이강철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 감독은 15일 KIA와의 경기에 앞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불펜투구를 할 때였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이 기가 막히게 떨어지더라. 그래서 이렇게 좋은데 왜 안던지냐고 물었더니 3개 던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을 안던지면 안쓴다고 했다. 롯데전부터 체인지업을 본격적으로 던지면서 8이닝을 소화했다. 체인지업이라는 변화구가 생기니까 강약(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 공격적인 투구만 하다가 맞았는데 완급이 됐다. 70~80% 정도 터득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는 포수 (장)성우가 방향제시를 잘해주면서 리드를 잘했다. 자세도 좋아졌고 제구력도 나아졌다. 포수가 원하는 반대 방향으로 던지는 볼이 가장 적었다.이제는 힘도 많이 안들이고 던지더라. 어제 경기도 막판에 몇개만 힘을 썼다. 이제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