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 남편 불구속 탄원서→비판 봇물...핵심은 '경찰 수사'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5.16 07: 51

배우 박한별이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작성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핵심을 빗나간 경찰 수사가 연좌제 같은 비판을 낳고 있다.
15일 한 매체는 박한별이 14일 변호인을 통해 유인석의 영장실질심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한별은 A4용지 3장 분량에 자필로 유인석의 불구속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작성했다. 탄원서에서 박한별은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린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박한별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dreamer@osen.co.kr

이와 관련 박한별의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박한별의 탄원서 작성 소식을 보도로 접했다. 송사는 워낙 개인적인 영역이라 아무리 당사 소속 배우라 할지라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 법적인 자문 또한 담당 변호인과 전적으로 의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변호인 역시 박한별의 개인 변호인이 아니라 혐의를 받고 있는 남편의 법률대리인"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요청 대로 박한별의 남편이 함께 조사 받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함께 불구속 처분을 받은 상황. 대중의 분노는 박한별을 향했다. 일각에서는 아내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의견도 일었으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유인석의 불구속에 대한 반감은 박한별의 자필 탄원서에 대한 비판으로 직결됐다.
14일 오전 승리의 유리홀딩스 동업자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이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심문)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했다.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실제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은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를 통해 승리와 클럽 버닝썬에 투자한 공동 대표다. 경찰은 유인석과 승리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유인석은 승리의 혐의를 비롯해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의 음주운잔 무마 혐의와 관련해 경찰 고위 관계자를 연결해준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가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와 관련해 불법 촬영물이 퍼진 단체 메신저 창에도 유인석이 포함돼 있었으며, 그가 해당 대화에서 '경찰총장'이라고 언급한 인물이 윤 모 총경이라는 것.
이처럼 다양한 매체와 언론을 통해 앞다퉈 보도된 유인석의 혐의와 달리 재판부는 그의 구속을 인정하지 않았다. 무죄를 선고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대중은 분노했다. 경찰이 제기한 혐의만 해도 여러 가지인데 구속조차 되지 않는다면 엄정한 사법적 판단을 기대할 수 없다는 불신 때문이다. 함께 불구속 처분을 받은 승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같은 까닭이다.
배우 박한별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더 갱(THE GANG)' 컬렉션에서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youngrae@osen.co.kr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종열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성접대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소명 정도와 피의자의 관여 범위, 수사 경과, 수집된 증거 자료를 고려해 증거 인멸 등의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결국 경찰의 수사와 증거들이 피의자들을 구속할 정도로 충분하지 못했던 상황. 정작 경찰은 유인석과 승리가 관련 혐의를 계속 해서 부인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구속 타당성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부실 수사 논란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정준영, 최종훈 등이 구속되고 승리와 유인석의 불구속에 시선이 쏠린 사이 윤 모 총경을 비롯 경찰 내부 연루자들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드러난 바 없기 때문. 
애당초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사건 또한 클럽 내 폭행 시비에 대한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이 문제였던 터. 불공정한 치안과 부실 수사가 연예계 스캔들의 유명세에 가려지고 있다.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피의자들과 미완의 수사로 실망감을 안긴 경찰까지 대중의 눈과 귀가 곳곳을 향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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