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 전격 사퇴...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오!쎈 속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16 16: 42

김기태(51)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다. 
김감독은 1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 대행은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구단에 최하위에 빠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과 논의를 거쳐 이날 경기를 끝으로 퇴진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감독직은 오늘 마지막이다. 좋은 추억만 생각하고 간다. 열심히 살았다. 너무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랑해주신 팬들과 구단 프런트, 관계자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말 전임 선동렬 감독에 이어 8대 타이거즈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5년째 팀을 지휘했다. 잔여 임기 1년 6개월을 남겨 놓고 팀을 떠나게 됐다.  전날까지 KIA 재임 기간 성적은 307승310패3무(.498)이다. 
재임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1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2회의 포스트시즌 성적을 남겼다.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2017년에는 하위권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3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2018년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잃고 시즌 5위에 턱걸이했다. 올해는 개막부터 투타가 무너지며 급격하게 전력이 약해졌고 9연패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4승2패로 한숨을 돌리는 듯 싶었으나 다시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고 팬들의 비난도 거세졌다. 결국 더 이상 팀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휘봉을 놓기로 결심했다. 재임 기간 '동행'의 기치 아래 선수단을 결집시켜 일약 우승팀으로 도약시켰으나 수성을 못한 것이 퇴진으로 이어졌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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