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팀 리퀴드)전을 잘 준비해서 꼭 결승에 진출하고 싶네요."
지난해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으로 세계 최강팀으로 오른 '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의 기세는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도 여전했다. 하지만 유일한 '옥에 티'를 꼽는다면 10전 전승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마지막 경기에 패하면서 MSI 최초 전승의 기회를 날렸다는 점이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한 상황에서 김가람 IG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전승을 놓친 아쉬움보다는 4강 상대로 선택한 팀 리퀴드전 승리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현지에 도착한 김가람 감독과 IG는 첫날부터 4강전에 대비한 연습에 돌입했다.

김가람 감독은 16일 OSEN과 전화 인터뷰에서 "14일 경기가 끝나고 밤을 새우고 대만으로 넘어왔다"라고 말문을 연 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조별 리그 전승을 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9승 1패로 마무리한 그룹 스테이지에 대한 소회를 정리했다.
IG는 1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대만 헤핑 농구 경기장에서 팀 리퀴드와 5전 3선승제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IG는 리퀴드와 두 차례의 그룹 스테이지 경기에서 무난한 완승을 한 바 있다.
2일차였던 지난 11일 첫 경기에서는 '닝' 가오 젠닝의 렉사이를 중심으로 시야 싸움과 봇 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루키' 송의진의 아칼리가 20분 이후 날 뛰면서 33분 10초만에 리퀴드의 넥서스를 장악했다. 4일차인 13일 리턴 매치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난전 속에서 스플릿 운영과 한 타 장악력으로 29분 27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8연승을 질주했다.
4강전 상대로 리퀴드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김가람 감독은 "G2 e스포츠 보다는 팀 리퀴드가 변수가 작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장 우승 생각 보다는 눈 앞에 있는 팀 리퀴드전을 잘 준비해서 꼭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라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