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파타’ 봉준호X최우식 직접 밝힌 #기생충 #칸영화제 #재산 #음식취향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5.17 13: 56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은 솔직담백했다. 두 사람은 영화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재산과 음식 취향 그리고 송강호등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이 출연했다. 
봉준호는 자신에 대한 칭찬에 대해 겸손했다. 그는 “유머는 항상 신경쓰고 있고 인성은 부족하다”며 “아직 영화 10편도 찍지 못했다. 작품 수 두 자릿수를 찍어보고 싶다. ‘기생충’은 7번째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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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다섯번째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봉 감독은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도망가고 싶다. 경쟁을 하는 입장이 되면 불판위에 올라간 생선이 된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봉준호는 ‘옥자’에서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설국열차’를 함께 했던 틸다 스윈턴의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라며 “칸에 가면 최우식과 함께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최우식 역시 ‘기생충’으로 처음으로 칸에 방문하게 된다. 최우식은 “‘옥자’와 ‘부산행’보다 분량이 많아서 이번에 가게 됐다”며 “정말 예쁜 턱시도도 준비하고 프랑스어도 연습하고 있다”고 떨리는 소감을 털어놨다. 
최우식은 ‘기생충’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최우식은 “여러가지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영화관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은 ‘기생충’의 스포일러를 조심하기 위해 애썼다. 봉 감독은 “기생에서 글자하나만 바꾸면 공생이나 상생처럼 격조있는 말이 된다”며 “살다보면 공생이나 상생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 기생 비슷하게 되는 서글픈 일들이 있다. 그런 것과 무관하지 않은 영화다. 그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웃음과 슬픔이 섞여있다”고 했다. 
최우식은 ‘기생충’ OST ‘소주 한잔’을 직접 불렀다. 이 노래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사를 했다. 봉 감독은 “천재 뮤지션이자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했는데, 시나리오를 쓴 감독님이 작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소주 한잔’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작사한 노래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처음으로 작사를 한 노래다”라며 “작사가 협회에 18만원을 내고 등록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농담을 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페르소나로 여러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은 “송강호는 물론 선배이긴 하지만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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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작품을 함께 하는 배우를 선택하는 기준은 시나리오였다. 봉준호 감독은 “일단 작품에 앞서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배우들이 있다”며 “그리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중요하다. 최우식의 경우에는 ‘거인’을 보고 연락을 드렸다. 고른다는 말은 어폐가 있고, 시나리오를 보내고 의뢰를 한다.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중요하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 캐스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의 배우를 만나기 위해 오디션을 정말 많이 보기도 한다. 독립 영화도 보고 대학교 무대도 보러간다”며 “연극을 보러 가면 숨은 고수들이 많이 있다. 작품도 보고 배우도 만나고 정말 좋다”고 했다. 
최화정은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내성적인 지자체장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선거에 당선 됐지만 사실은 내성적인 사람이다. 인구 100만 정도의 도시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고등학생들이 ‘기생충’을 단체 관람한다는 문자를 보고 걱정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등학생들이 보기에 조금 야한 일부 장면이 있다”며 “하지만 15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등급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야식과 밥차 메뉴에도 신경을 쓴다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밥 시간이 되기 전에 제작부한테 식사 메뉴를 물어본다”며 “영화 촬영을 하지 않고 밥을 먹을 수는 없다. 야식 메뉴가 면이나 라면이나 우동이면 예민해진다. 저 스스로 불은 면을 먹는 것을 싫어한다”고 자신의 취향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과 최우식은 음식 취향도 밝혔다. 최우식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했다. 봉준호 감독은 “해산물을 좋아한다”며 “미더덕이나 그런 것을 좋아한다. 집 근처에 이자카야나 해산물 신선한 곳을 파는 곳이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점심을 고민한다. 하지만 요리는 잘 못하고 먹는 것만한다”고 음식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기생충’ 속 캐릭터처럼 백수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다. 봉 감독은 “95년부터 4년간 조감독을 하면서 백수처럼 보냈다”며 “대낮에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4년 동안이면 짧게 조감독 생활을 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은 재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부자는 아니다”라며 “저보다 부유한 감독님들 많다. 인간의 의지로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은 캐나다에서 10여년간 유학을 했다. 최우식은 “무대연출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기회가 있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배우의 길로 접어든 사연을 밝혔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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