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감독대행, "우승 후 안일했다, 시즌 포기 없다 " (일문일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7 17: 37

KIA가 박흥식(5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한다. 
김기태 전 감독이 지난 16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한 KIA는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2015년 김기태 전 감독 부임 때 1군 타격코치로 KIA에 온 박흥식 감독대행은 퓨처스 감독을 거쳐 감독대행으로 승격됐다. 
지난 1985년 MBC 입단 후 1993년까지 LG에서 9시즌을 선수로 뛴 박흥식 감독대행은 1996~1997년 삼성, 2007~2008년 KIA, 2010~2011년 넥센, 2012~2014년 롯데 등에서 오랜 기간 타격코치로 일한 베테랑 지도자. 이승엽, 박병호 등 대타자들과 함께해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위기의 KIA를 수습할 감독대행으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에 앞서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KIA는 최근 6연패 포함 13승30패1무, 승률 3할2리로 최하위에 떨어져있다. 공동 8위인 삼성-롯데(17승27패)와도 3.5경기 차이가 나며 최하위가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100경기가 남았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박흥식 감독대행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17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흥식 감독대행도 그 무게를 실감하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경기에 앞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 갑자기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 어색하다. 책임감이 크다. 지금 우리 팀 상황이 누구 하나 책임이 아니다. 모두의 책임이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현재 선수들이 패배의식으로 표정이 너무 위축돼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추스려 본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는데. 
▲ (기존 1군) 코치들이 그동안 고생했다.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코치진 변동을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선수들과 소통할 줄 아는 코치들로 구성했다. 격의없이 피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진심을 갖고 가식 없이 소통할 것이다. 
- 선수들과 미팅에서 한 말은. 
▲ 아까 말한 대로 책임감을 갖자는 말을 했다. 그리고 유니폼 입는 순간 선수가 주인공이다. 밝고 신나게 하자, 승패에 너무 치우지지 말고 밝게 하자는 말을 했다. 
- 2017년 통합우승 이후 팀이 내리막인 이유가 있다면. 
▲ 안일했던 것 같다. 우승 이후 자만심이 제일 염려했는데 그렇게 됐다. 부상과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싶다. 팀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 아직 시즌이 100경기 남아있다. 
▲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기기 위해선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금 1군에 없는 김주찬 나지완 등 베테랑들도 등록 일자가 되면 올려서 중용할 것이다. 우리 모습이 지금 상대에 만만하게 보인다. 100경기 남은 만큼 시즌 포기는 말도 안 된다. 
- 감독대행으로서 추구하는 야구가 있다면. 
▲ 타격코치 출신인 만큼 공격 야구를 지향한다. 베테랑을 쓰겠지만 냉정하게 (5강이) 어렵다 싶으면 리빌딩을 해야 한다. 7~8월이 되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 그때 역부족이다 싶으면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다들 절실하게 해야 한다. 
- 새 외인 타자 터커와 최원준이 1군에 올라왔다. 
▲ 터커는 라이브 배팅으로 준비해왔다. 오늘 5번 좌익수로 나간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기대는 하고 있다. 최원준은 3루수로만 쓸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투수파트와 상의해봐야 한다. 김기훈은 당분간 2군에서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만간 박준표도 올라올 수 있다. 2군에서 계속 지켜본 차명진도 생각 중이다. 
- 1군 사령탑은 처음인데 부담은 없는가. 
경기에 앞서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 긴장은 조금 되는데 부담은 없다. 내 소신껏 하겠다. ‘지면 어떡하나’ 이런 마음은 없다. 선수들에게 ‘더 떨어질 곳도 없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을 믿고 하겠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때에는 질책을 하겠지만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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