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제작사 대표 "마동석, 액션 장르에 특화된 색깔 있는 배우"[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18 08: 15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 제공배급 키위미디어그룹・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BA엔터테인먼트)은 건달과 형사, 연쇄살인마라는 소재를 상업영화의 영역 안으로 끌고 들어와 정공법으로 극적 재미와 긴장을 이끌어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범죄 액션극이 다 비슷한 게 아닌가’라는 선입견에 갇힐 수도 있는데, ‘악인전’은 장르영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캐릭터들의 변주를 통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건보다 인물에 치중한 캐릭터 영화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범죄 액션 및 스릴러 영화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선정되는데, ‘악인전’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2019)에 초청받았다는 것은 다른 나라 영화인들이 봤을 때도 그만큼 만듦새가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악인전’을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사 BA(Best Associates) 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에게 ‘악인전’의 탄생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장원석 대표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원태 감독님이 ‘대장 김창수’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악인전’이라는 아이템을 얘기하셨는데 들어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저희 회사에서 자료 조사를 하고 구상을 했다“며 “이 감독님이 ‘대장 김창수’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셨다. 늘어지는 부분은 계속 수정하면서 (시나리오를)완성해나갔다”고 전했다.
‘악인전’의 각본・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2017)의 각본・연출을 맡았으며 이외에도 ‘오싹한 연애’(2011), ’가비’(2012), ’조선마술사’(2015) 등의 스토리 기획 및 제작자로 참여했다.
장 대표는 “이 감독님이 평소에도 자신이 생각한 아이템에 대해 자주 얘기해주신다”며 “재미있는지 아닌지 수시로 코멘트를 주고 받는데 흥미를 유발하면 영화화를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악인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강력계 형사 정태석(김무열 분)이 공통의 목표인 연쇄살인마K(김성규 분)를 잡기 위해 손 잡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다. 각자의 사연을 갖고 움직이던 보스와 형사가 살인마 K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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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대표는 장동수를 연기한 배우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 선배는 액션 장르에 특화된 색깔이 있는 배우다. 선배가 저와 ‘범죄도시’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형사 역할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마동석 선배 본인도 꾸준히 액션장르를 하려고 한다. 일부에서는 식상하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악인전’의 보스는 정말 센 캐릭터다. 한동안 이런 악역을 한 적은 없으셨다. 관객들이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질 거 같다”고 말했다.
형사 태석을 맡은 배우 김무열은 당초 살인마K 역을 제안 받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원태 감독과 장원석 대표의 제안에 따라 방향을 틀었다. “김무열 배우는 굉장히 매력이 많다”며 “처음에 그도 K역할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사 역을 제안하자 당황했다. 연쇄 살인마처럼 센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더라. 근데 김무열은 선하면서도 악한 얼굴이 있어서 정태석 캐릭터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 캐릭터가 ‘악인전’의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김무열 배우가 잘 해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전했다.  
형사와 보스가 ‘먼저 잡는 사람이 K를 갖는다’는 조건을 내세우지만 서로를 이용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악마를 잡기 위해 함께 할 수 없던 두 사람이 손잡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주는 드라마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저는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느낄 재미를 추구하는 게 첫 번째다. 그 재미 안에 감동, 웃음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매번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로 모든 재미를 녹여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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