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영화사 BA 장원석 대표, "범죄 액션 장르에 충실했죠"[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18 08: 15

 (인터뷰①에 이어) ‘악의 연대기’(2015) ‘터널’(2016) ‘범죄도시’(2017) ‘기억의 밤’(2017) ‘성난 황소’(2018) 등등. 제작 및 개봉 시기, 장르가 다른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나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판에서 쉬지 않고 꾸준히 영화를 선보이며 흥행작을 제조하는, 이른바 ‘열일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제작사가 있다. 바로 BA(Best Associates) 엔터테인먼트다. 사명(社名)의 의미를 풀어보면 최고의 파트너들과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뜻이다.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저는 제 영화의 감독, 배우, 스태프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같이 잘 만들어가면 된다”며 “‘악인전’도 범죄 액션 장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지난해 장 대표는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 제공배급 키위미디어그룹・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을 반드시 칸 영화제에 진출하도록 만들겠다는 결심을 밝혔었다. 결국 그의 노력과 강한 의지가 전달돼서인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2019)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받았다. 
장원석 대표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런 말을 했었냐(웃음). 대부분 칸영화제에 출품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진짜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초청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장난하지 말라’고 했었다. 해외배급팀으로부터 전달을 받고 너무 기뻤다. ‘악인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기뻐했다”고 밝혔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평소 특유의 넉살과 유머가 넘쳐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그이지만 이날 만큼은 “‘악인전’ 개봉 10일 전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오늘도 아침 7시부터 눈을 떴다”면서 휴대전화로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는,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15일 개봉한 ‘악인전’은 상영 3일째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악인전’은 연쇄 살인마K(김성규 분)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김무열 분)이 K를 쫓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이다. 장동수 역을 맡은 마동석은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손에서 시나리오를 놓지 않는 열정으로 현장을 이끌었다. 실제 형사를 만나 캐릭터를 철저하게 준비한 김무열, 체중 감량으로 날카로운 살인마의 이미지를 완성한 김성규까지 모두가 치열하게 작품에 임했다.
장원석 대표는 영화의 제작비와 회차를 지키는 조건으로 현장을 믿고 맡기는 편이다. 정해진 장면을 잘 찍고 있는데 대표가 현장에 나가서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필요가 없다”며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를 잘 찍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다.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현장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드문드문 한 번씩 찾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캐스팅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저는 친한 배우라고 해서 캐스팅을 하진 않는다. 작품 속 캐릭터와 어울려야 제안을 한다(웃음)”며 “‘악인전’도 캐스팅하는 게 힘들었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힘들었지만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지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모든 영화사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인데 저 역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잘 만들까?’라고 고민한다. (감독이라면)현명하게 주제를 녹여내야 한다. 메시지를 잘 담아 내느냐, 못 담아 내느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저는 감독님들과 함께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3년 1월부터 올해까지 내놓은 작품 대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원석 대표. ‘흥행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확률적으로 잘되긴 했는데 흥행은 귀신도 모른다(웃음). 누구라도 비결을 안다면 절대 강자가 돼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장 대표는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를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는 동시대의 정서, 화젯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한 영화를 보고 그 비결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그런데도 도저히 파악이 불가해 제 영화의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하고, 만듦새를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BA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9일 영화 ‘롱 리브 더 킹’(감독 강윤성)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영화 ‘도터’(감독 손원평),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의 촬영을 한창 진행 중이다. 그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인데 주연배우의 연기적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그들의 해석과 표현에 따라 깊이감이 다르다. 감독과 배우의 소통이 원활할수록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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