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연패 탈출보다 반가운 건 해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연패를 벗어난 삼성은 이들의 꾸준함을 더욱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14-3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갈 길이 급한 삼성이 올라서기 위해 절실한 것은 결국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다. 다린 러프가 사실상 혼자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타점도 30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해줘야 할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이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1푼5리(26타수 3안타) 1타점 5득점에 그쳤던 강민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그리고 이학주는 8회 승리를 확정짓는 우월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모처럼 활짝 웃었다.
16일 잠실 두산전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김상수는 득점권 상황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았으나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내 역할은 기본적인 공격이나 수비 외에도 팀에 기운을 불어넣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 전부터 평소보다 더 파이팅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최근 전체적인 페이스가 안 좋지만, 아직 100경기 정도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강민호)
"팀이 이겨 기분이 좋고 내가 잘한 것보다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접전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학주)
"어제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 더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던게 좋은 모습으로 이어졌다. 오늘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치자는 각오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상수)
올 시즌 5강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 아직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해줘야 할 선수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