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로 무너진' 권아솔, 분명 '졌잘싸'였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5.19 05: 47

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권아솔의 '끝판왕' 도전은 무너졌다. 
권아솔은 18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3 제주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서 만수르 바르나위에 1라운드 3분 34초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배를 당했다. 이날 승리로 만수르는 100만불 승자가 됐고 새로운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이날 안타까운 패배를 당한 권아솔은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 전 승리를 이어 가지 못했다. 구와바라 기요시에게 당한 '18초 KO패' 이후 정확히 1100일 만에 패배. 통산 전적은 21승 11패가 됐다.

권아솔은 경기 후 “만수르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많은 국민들께 죄송하다. 다시 일어서도록 하겠다”면서 “제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 때까지 만수르가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만수르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 권아솔은 케이지에서 내려와 분을 삭이지 못했다. 케이지를 발로차면서 아쉬움을 털어내려고 노력했다. 
오랜시간 체중감량을 펼친 권아솔에 대해 로드FC 김대환 대표도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대환 대표는 “분명 처음 공격을 펼치는 순간부터 권아솔은 모든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상대인 만수르가 리치가 길고 하체도 길기 때문에 여러가지 공격 옵션을 가진 선수로 평가했다.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연습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펼치니 문제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노력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선수가 가장 아쉬울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연습 과정을 지켜본 이들 모두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를 지켜본 무진 최우석 편집장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권아솔은 만수르를 상대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지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는 것. 
최 편집장은 “만수르에 비해 체격에서 밀리는 권아솔은 붙어서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상대에 비해 거리에서 약점을 가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으로 파고들어 더티복싱 등을 통해 반격을 펼쳐야 했다”면서 “말 그대로 권아솔이 칼을 든 상태라면 만수르는 창을 든 상태였다. 피지컬에서 밀렸기 때문에 반격을 펼칠 상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까지 권아솔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만수르가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는 상황도 분명하게 맞섰다. 그러나 리치가 긴 만수르가 변형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기 때문에 달아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경기를 펼치며 권아솔은 위기를 넘겼다. 만수르가 긴 리치로 자신의 뒷목을 잡고 공격을 펼치는 동안 치열하게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케이지에 밀린 상태에서 어깨로 공격을 펼치자 권아솔은 잘 버텼다. 또 니킥에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체격과 체력에서 월등한 만수르에 권아솔을 끝내 무너지고 말았다. 끝까지 비웃음을 당했고 여전히 당하고 있지만 권아솔은 분명 졌잘싸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제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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