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피 묻은 엽전 더미 보며 오열..부끄러움+회의감에 절망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5.19 09: 32

배우 한예리가 송자인의 변화를 의미하는 폭발적인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녹두꽃-사람, 하늘이 되다’(연출 신경수, 극본 정현민) 15, 16회에서 송자인(한예리 분)이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한 후 종군 상인으로서 삶에 회의감을 느끼는 장면이 그려졌다. 

  
전주로 돌아온 송자인은 장성에서 창의군과 경군의 치열한 싸움 끝에 경군이 퇴각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송자인은 수많은 목숨이 또다시 희생되었을 생각에 안타까운 한숨을 터트렸다. 송자인은 전쟁 중 벌어들인 수북한 엽전을 정리하다 깊은 상념에 빠졌다. 동학군의 포로로 잡혔을 때 전봉준(최무성 분)에게 들은 일침을 떠올린 것. 전봉준은 종군 상인으로 돈을 버는 송자인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사들의 호주머니를 독점하는 특권상인”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는 일침을 날렸다. 
  
송자인은 자신이 마주한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널브러진 시체와 혼란에 빠진 백성들, 그리고 굶주림에 시달리며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엽전을 내미는 향병들까지, 송자인은 피 묻은 엽전을 바라보며 결국 오열하고 말았다. 
  
한예리는 장사꾼으로서의 삶과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 고통스러워 하는 송자인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송자인은 전쟁의 혼란이 덮인 사회에서 큰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종군 상인을 택했다. 하지만 송자인이 만난 전쟁은 처참했고, 사람들은 처절했다. 한예리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와 부끄러움에 사로잡힌 송자인의 내적 갈등을 폭발적인 감정으로 완성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극의 말미, 전주 입성에 성공한 동학군의 눈 밖에 난 송봉길(박지일 분)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동학군이 된 백이강(조정석 분)과 다시 마주한 송자인이 어떤 관계 변화를 보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녹두꽃’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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