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송강호→이정은, 9명 프랑스 칸 출국..황금종려상 경쟁(종합)[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19 18: 46

봉준호 감독부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 '기생충' 주역들이 칸영화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 
지난 18일 봉준호 감독은 하루 일찍 프랑스 칸에 도착한 가운데, '기생충' 배우들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등장했다. 이들은 프랑스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 모인 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송강호는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룩의 옷을 입고 공항에 나타났고, 같은 소속사 이선균은 청바지에 흰티, 블루 점퍼를 입었다. 두 배우 모두 선글라스를 착용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조여정은 블랙 팬츠와 흰 와이셔츠, 선글라스, 그리고 똑단발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끌었고, 최우식도 조여정과 비슷한 블랙 앤 화이트 콘셉트로 패션 스타일을 뽐냈다. 박소담은 편한 청바지와 흰티, 선글라스 등을 착용했고, 장혜진도 청바지와 흰 재킷으로 공항 패션을 완성했다. 

'기생충' 배우들이 19일 오전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통해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sunday@osen.co.kr

이날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배우들이 등장했는데 바로 이정은과 박명훈이다. 이정은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등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배우이고, 박명훈은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단단하게 내공을 다진 배우다. 
두 사람은 이번에 '기생충'에 출연했으나, 애초 칸영화제에는 동행한다는 얘기가 없었다. 그러나 출국 현장에 깜짝 등장한 것.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기생충'을 촬영할 때부터 배우들끼리 단톡방이 있었다. 거기에 배우 8명이 있었는데, 촬영 내내 엄청 끈끈하게 잘 지냈다. 만약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 다 같이 프랑스 칸에 가자고 했었는데, 정말 현실로 이뤄지면서 '으샤으쌰'해서 8명이 같이 오게 됐다"고 밝혔다. 
'기생충' 배우 이정은 19일 오전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통해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 배우 박명훈(오른쪽)/sunday@osen.co.kr
무엇보다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2년 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에서 유전자 변형으로 태어난 슈퍼돼지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이정은이다. '옥자'에 이어 신작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히든 캐릭터로 알려진 이정은은 '기생충'의 칸영화제 공식 상영 및 레드카펫 행사 포토콜에는 서지만 인터뷰는 참석하지 않는다. 정식 인터뷰는 오는 30일 한국 개봉 이후 국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박명훈은 공식 상영으로 '기생충' 영화만 본다고. 
'기생충'은 촬영 기간 때부터 빛났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호흡과 단합이 칸영화제 초청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참고로 배우들의 비행기, 숙소 경비 등 모든 비용은 배급사인 CJ가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생충' 주연 배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하루 먼저 출발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기생충' 팀은 총 9명이 출국을 완료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무려 5번째 칸에 초청됐고, 송강호 역시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기생충'으로 5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다. 
또,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2번째 초청됐으며,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3번째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은 생애 첫 칸영화제 참석이다.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 배우들이 19일 오전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통해 프랑스 칸으로 출국했다./sunday@osen.co.kr
'기생충' 감독과 배우들은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및 공식 첫 상영 시작으로 일정에 돌입한다. 22일 오전 10시 30분에는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 그리고 국내 매체 인터뷰가 진행된다. 23일 오후에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등 배우들은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봉준호 감독은 남아서 국내 취재진과 티 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경쟁 부문 진출작인 '기생충' 상영을 앞두고 영국의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는 '기생충' 포스터를 메인 표지로 내세웠고,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특집 기사를 게재하는 등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25일 폐막하며,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기생충', '악인전' 외에도 29세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받았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다. 봉준호 감독이 '옥자'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그의 페르소나 송강호와 4번째로 작업한 작품이다.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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