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설렁 안 돼!" KIA, 베테랑 각성 없으면 '전면 리빌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19 19: 12

“설렁설렁 하는 모습 보이면 그 즉시…”.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여파 속에 KIA는 지금 갈림길에 서있다. 비록 10위 꼴찌로 처져있지만 아직 시즌은 97경기가 더 남아있다. 벌써부터 시즌을 포기할 순 없다. 위기의 팀을 수습하고 있는 박흥식 KIA 감독대행도 “물론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현실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IA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을 2승1패로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베테랑 선수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참이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1군에 없는 주축 베테랑 선수들을 1군 등록이 가능한 시점에 맞춰 올릴 계획이다. 22일 김주찬과 나지완이 1군에 돌아온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박흥식 감독대행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지금 라인업으론 상대가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현실론을 펼쳤다. KIA는 한승택 박찬호 이창진 등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팀에 새 활력이 생겼지만 시즌은 길다.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의 힘이 떨어질 시즌 중후반에는 분명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2년 전 우승 공신이었던 최형우 안치홍 김선빈 이명기의 분발이 필요하다.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김민식 등 지금 1군에 없는 선수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다만 베테랑들에게 언제까지 마냥 기회를 줄 생각은 없다. 박 감독대행은 “베테랑들이라고 해서 설렁설렁해선 안 된다. 뜬공 치고 베스트로 뛰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그 즉시 (쓰지 않을 것이다)”라며 “각자 가슴에 있는 타이거즈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KIA 선수들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어 박 감독대행은 “베테랑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 베테랑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과감하게 전면 리빌딩을 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데드라인은 7월 중순, 즉 전반기로 잡아놓았다. 7월 중순 쯤 순위 윤곽이 거의 드러난다.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할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지 판가름할 수 있다. 
세대교체에는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오랜 기간 뛰어온 베테랑들의 내부 반발, 팬들의 외부 비난 여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은 “비난이 와도 내가 감수하겠다. 7월 전반기까지 변화가 없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테랑들도 앞으로 두 달간 실력으로 증명해야만 한다. 
박 감독대행은 1군 지휘봉을 잡은 첫 날부터 “(2017년) 우승 이후 안일했다. 우승 이후 자만심을 제일 염려했는데 그렇게 됐다. 팀 전체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책임이 없지 않다. 7월 전반기 데드라인은 베테랑들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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