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레드카펫 깜짝 등장부터 '미투논란' 김기덕 신작 공개 해프닝(중간결산①)[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0 08: 46

칸영화제가 초반을 넘고 중반부를 향해 가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이슈도 생겨나고 있다.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깜짝 등장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고,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엘르 패닝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 '미투 논란'으로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이 칸 필름 마켓에 신작을 출품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는 세계적인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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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 Don't Die)를 연출한 짐 자무쉬 감독과 주연 배우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를 비롯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샤를로뜨 갱스부르와 레드카펫에 참석했고, 에바 롱고리아, 줄리안 무어,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공리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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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영화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맡았고, 특히 엘르 패닝은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1998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은 이번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발탁됐다. 레드카펫에 섰을 때 심사위원이 된 설레는 기분으로 내비쳤고, 세계 각국의 다른 심사위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어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레드카펫에 깜짝 등장해 국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스위스 한 주얼리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아 환한 미소를 보였다. 지난해 강동원이 레드카펫에 깜짝 등장한 것에 이어 올해는 제시카가 얼굴을 드러내 아시아 팬들을 반갑게 했다.
'더 데드 돈트 다이'. '로켓맨' 포스터
해외 이슈를 좀 더 살펴보면,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는 코믹 좀비물이면서 반 트럼프적인 영화라고.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외신을 통해 "짐 자무쉬 감독이 현재 미국 상황에 대해 아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5일 국내 개봉을 앞둔 '로켓맨' 주역들이 칸영화제를 찾았다. '로켓맨'은 엘튼 존의 삶과 음악을 다룬 작품으로, 칸에서도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내한을 확정한 주연 태런 에저튼과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이 프랑스 칸을 찾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태양은 가득히'로 유명한 프랑스 원로 배우 알랭 들롱은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 그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을 이유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휴양지에서 촬영한 72분 분량의 신작 '딘(DIN)'을 칸 필름 마켓에 출품해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덕의 신작 '딘'이 필름 마켓 측의 표기 실수로 '취재진에게 공개된다'고 잘못 알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6년 9월 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그물' 언론시사회에 김기덕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jpnews@osen.co.kr
앞서 칸영화제 필름마 켓 측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Press allowed'라고 기재돼 일반 취재진에게도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보통 칸 필름마켓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해외 배급이나 판권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바이어와 영화 관계자들이 대상이다. 일반 기자들에게 선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김기덕의 신작 공개 소식에 더욱 관심이 쏠린 것. 
무엇보다 김기덕은 국내에서 각종 미투와 성폭력 의혹으로 사실상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4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되고, 해외 배우들과 신작을 만들어서 칸에 출품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Press allowed'는 칸 필름 마켓 측의 표기 실수였다. 한국인 관계자는 OSEN에 "왜 이런 기재 실수가 벌어졌는지 우리도 잘 모르겠다. 칸 필름 마켓 측에 정식으로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취재진에게 공개되는 시사가 아니다. 처음부터 사전 리스트에 이름이 적힌 일부 바이어들만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 관계자들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칸 필름 마켓의 황당한 표기 실수로 김기덕 감독의 신작을 보기 위해 상영관을 찾았던 기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반환점을 돈 칸영화제가 후반부에는 또 어떤 이슈들로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25일 폐막하며,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기생충', '악인전' 외에도 29세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받았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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