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없고 강유미 있다..'개그콘서트' 20년·1000회 추억 소환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5.19 22: 45

‘개그콘서트’ 1000회를 맞아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이수근, 강성범, 유세윤, 김준현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들부터 DJ DOC, 조재윤, 전수경 등 여러 분야의 스타들이 카메오로 총출동했다. 
19일 오후 전파를 탄 KBS 2TV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에서는 예전에 큰 사랑을 받았던 코너들이 오랜만에 꾸려져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코너에는 원년 멤버인 김원효와 김준현이 각각 “안 돼~”와 “고~뢔” 유행어를 뽐냈고 수대맨 강성범이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그만했으면회’ 코너에서는 수감 중인 곽범을 취조하기 위해 황현희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곽범을 엉뚱하게 몰아가다가 “그렇다면 수사는 원점으로. 조용히 묻는 말에 대답해. 수사하면 다 나와”라고 자신의 과거 유행어를 쏟아냈다. 

이어 등장한 면회가 류근지는 DJ DOC 형님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곽범은 믿지 않았지만 실제로 김창렬, 정재용, 이하늘이 등장했다. 정재용은 “난 오늘 딸이 태어났는데 공연하러 왔다”고 말했고 김창렬은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공연하러 왔다”고 밝혔다. DJ DOC는 곽범을 위로하기 위해 ‘런투유’를 불렀고 수갑을 차고선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노래했다. 
‘시청률의 제왕’ 코너도 오랜만에 시청자들의 배꼽을 조준했다. 특히 배우 조재윤과 전수경이 등장해 놀라움을 더했다. 조재윤은 영화 ‘범죄도시’ 건달과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의사 캐릭터를 오가며 코믹 연기를 펼쳤고 전수경은 뮤지컬 배우다운 라이브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외모 비하(?) 개그의 원조인 ‘사랑의 가족’도 빠질 수 없었다. 박준형, 오지헌, 정종철은 범접할 수 없는 외모 포스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박준형은 “이렇게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이런 게 가족 아닐까요. 이제 우리도 가족으로서 ‘개그콘서트’가 2000회, 3000회까지 잘 나가길 바라겠다. 개콘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1999년 동안 안방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 온 ‘개그콘서트’다. 1000회 동안 출연한 이들은 모두 552명이었고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접수한 코너는 총 1545개였다. 최장수 코너는 3년 11개월 동안 200회 방영된 ‘달인’이었고 ‘개그콘서트’는 연말 시상식에서 156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무엇보다 ‘개그콘서트’ 최다 출연자는 1000회 가운데 797회나 출연한 김준호였다. 하지만 그는 최근 차태현과 내기 골프 논란으로 ‘1박 2일’과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 내기 골프는 사실이 아니지만 프로그램에 폐를 끼치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숙에 들어갔다. 
그래서 ‘개그콘서트’ 최다 출연자라는 영예에도 이번 특집에 김준호는 자료화면으로 대체됐다. 유상무, 이상호, 이상민 등과 함께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씁쓸한 인생’ 코너도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났는데 김준호 대신 김대희가 무대에 섰다. 그는 “이거 원래 내 코너 아닌데”라는 말로 아쉬움을 내비쳤다. 
반면 최근 생방송 라디오 스케줄 펑크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유미는 편집되지 않았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코너에서 오랜만에 뭉친 김경아, 정경미, 안영미, 강유미는 각각 영화 ‘어벤져스’의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골룸, 타노스 분장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폭발시켰다. 코너 말미에는 송은이가 대선배로 등장해 재미를 배가했다. 
엔딩은 역시나 '봉숭아학당'이었다. 김미화가 오랜만에 선생님으로 오프닝을 열었고 박성호과 갸루상 캐릭터 분장으로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김지혜는 달려라 하니 캐릭터로 분해 "제 가슴이 남편 박준형 스케줄 같다. 없어요"라고 셀프 디스를 했다. 여기에 맹구로 돌아온 심현섭과 옥동자 정종철, 연변총각 강성범, 귀족 임혁필도 특별한 추억과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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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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