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 조절로 효율 극대화…힘 들이지 않는 류현진의 역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20 10: 02

애쓰지 않았다. 힘 들이지 않고 7이닝은 기본으로 소화한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완급조절로 투구의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8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의 8-3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31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류현진(32・LA 다저스)./ soul1014@osen.co.kr

경기 초반의 류현진은 앞선 경기들과 달리 힘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류현진은 힘을 써야할 때, 그리고 비축해야 할 때를 확실하게 구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닉 센젤에 우전 안타, 1사 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류현진은 90마일이 넘는 공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1사 1,2루 위기에서 ’절친’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초구와 2구 연속으로 90마일이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힘을 끌어올렸고 결국 유격수 병살타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피칭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완급조절 능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2회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몰리자 92마일 포심을 던져 중견수 뜬공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위 타선, 혹은 평상시 투구 상황에서 류현진은 힘 들이지 않고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신시내티 타선을 흔들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을 상대하거나 위기에 몰렸을 때는 힘을 바짝 끌어올리면서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신시내티 타선을 교란시켰다.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5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은 없었지만, 이러한 완급조절을 바탕으로 투구 수를 55개로 끊었다. 그리고 경기 막판, 6회와 7회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은 90마일을 넘었고, 92,9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내리 꽂으며 막판 스퍼트를  했다. 6회 수아레스-푸이그-이글레시아스 등 만만치 않은 타자들부터 상대를 했지만 비축했던 힘을 바탕으로 압도했다. 결과는 23개의 공으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류현진의 완급조절 능력은 투구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최상의 내용을 만들었고, 결과까지 따라오게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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