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연 배우 장혜진의 사진이 보도자료에 잘못 들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칸영화제 측의 황당한 실수다.
제72회 칸영화제 측은 21일 오후(현지시간), 경쟁 부문 진출작 '기생충' 포토콜 행사에 앞서 사진 기자들을 대상으로 출연진 소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도자료에 있는 출연진 중 장혜진의 이름 위에 '양궁선수 장혜진'이 들어가는 실수가 발생했다. 배우 장혜진이 들어가야 했지만, 양궁선수 장혜진이 '기생충' 출연 배우로 잘못 알려질 뻔 한 것.
이에 대해 '기생충'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칸영화제 측이 갖고 있었던 사진 DB를 쓴 것 같다"며 "우리한테 사전에 확인을 안 하고 써서 배우의 얼굴이 잘못 들어간 것 같다. 실수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정정 요청을 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이 사진이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정식으로 올라간 것은 아니고, 포토콜 행사 전 보도자료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빠른 정정이 필요한 것 같아서 조치를 취해놨다. 그리고 더 정확한 내용은 해외팀에 요청해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우리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장혜진은 이번 '기생충'에서는 전원백수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 충숙을 연기했다.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남편과 살아서 상대적으로 박력 있고 다부지다. 무능한 가장 때문에 애들까지 고생이다 싶어 기택을 구박하지만, 은근히 부부 사이는 좋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자리를 소개받자, 고정수입을 향한 기대에 부푸는 인물이다. 봉준호 감독의 말을 듣고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도 15kg이나 찌웠다.
칸영화제 측의 꼼꼼하지 못한 체크와 배우 장혜진과 양궁선수 장혜진의 이름이 같아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오후 9시 30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고, 오후 10시부터 첫 공식 상영됐다.
한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