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의 탄생"..첫공개 '기생충', 해외 배급사 대표들도 극찬 세례(현장리포트)[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2 10: 46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 '기생충'이 첫 공개된 가운데, 해외 배급사 관계자들도 극찬 세례를 보내고 있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기생충'이 지난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을 진행했다. 
첫 상영 직후, '기생충' 해외배급사 폴란드 'Gutek Film'의 구매 총괄 akub Duszynski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또한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고 호평했다.

'기생충' 해외 포스터

북미 배급사 'Neon'의 Tom Quinn 대표는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로,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며 좋은 평가를 내놨다.
일본 배급사 'Bitters End'의 Yuji Sadai 대표는 "다양한 측면과 오락 영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나는 특히 유머 부분이 좋았고, 영화의 빠른 호흡에 압도당했다. 촬영기법 역시 아름답고 각 배우들은 환상적이다"며 칭찬했다.
호주, 뉴질랜드 'Madman'의 구매담당자 Paul Tonta는 "나는 '기생충'이 정말 좋았다. 이 영화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이며,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 또 하나의 걸작이다! 축하한다"며 극찬했다.
러시아 'Provzglyad'의 구매총괄 Tanya Dolzhenko는 "영화를 보고 나서 봉준호가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고, 특히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 이 영화를 러시아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고 러시아에서 개봉한 최고의 한국영화가 될수 있기를 바란다"며 역시 호평을 이어갔다.
독일 'Koch Media'의 구매담당자 Moritz Peters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다", 태국 'Mono Film'의 구매담당자 Pattita Jittamont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고, 매 순간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며 만족했다.
브라질 'Supo Mungam Films'의 Gracie P 대표는 "'기생충'은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며, 봉준호의 모든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있으면서도 매우 놀랍고, 중요한 주제들을 정말 많이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기생충'은 강렬한 작품이자 걸작이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개된 영화 '기생충'
앞서 이날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 '옥자' 등으로 인연을 맺은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막작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은 '기생충' 공식 상영에도 참석하면서 봉준호 감독과의 의리를 지켰다. 
이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은 뤼미에르 극장 앞의 레드카펫을 걸으며 세계 각국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고, 오후 9시 59분 극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착석했다. 봉 감독과 틸다 스윈튼은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과도 포옹을 나눴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기생충'은 기대 이상이었다. 대학생 친구(박서준 분)를 대신해 부잣집 박사장 네의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간 백수 기우는 학력을 위조하고,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취직한다. 이후 여동생 기정(박소담 분)도 박사장 네의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취직하고, 두 가족이 점점 엮이게 되면서 흥미를 더한다. 
'기생충' 캐릭터 포스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언급했던 것처럼,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는 알면 알수록 놀랍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특히 박사장 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을 연기한 이정은과 또 다른 히든 캐릭터 박명훈이 신 스틸러로 활약하는데, 이들이 역할을 자세히 설명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절반 이상 감소한다. 
송강호부터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그리고 아역들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빈틈이 없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삑사리의 미학'이 이번에도 중요한 장면에서 여지없이 등장한다. 
영화가 끝나고, 밤 12시 7분부터 뤼미에르 극장의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더니 끝날 줄 몰랐다. 그렇게 시작된 기립박수는 8분이나 이어졌고, 곳곳에서 환호와 감탄이 터져나왔다.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리듬을 맞추면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관람해 준 관객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해외 관객들과 기자들도 대부분 호평을 내놨고, 그 중에서도 프랑스 파리에서 왔다는 여성 관객들은 OSEN에 "퍼펙트 했다. 나에게는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이다"며 극찬했고, 프랑스의 또 다른 남자 관객은 "봉준호의 영화 '옥자'를 2년 전에도 봤다"며 팬이라고 하면서 "재밌었고 특별한 영화였다"고 밝혔다. 한 해외 남자 관객도 "'기생충'은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사진] 하수정 기자 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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