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복판에 한국의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불타는 청춘'이 다시 한번 뜨거운 중년의 열정을 보여줬다.
21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는 청춘들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불청'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박재홍 스포츠 해설위원의 친구인 겐나지 랴브코프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가 새 친구로 등장했다. 그는 과거 방송 출연 경험을 밝히며 박재홍과의 오랜 인연을 털어놨다. 또한 김완선에게 "90년대 아침 방송에서 활동했는데 한번 같은 방송에 출연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겐나지 총영사는 '불청'의 러시아 가이드로 변신했다. 그는 율브리너 생가로 '불청' 멤버들을 안내했다. 유럽 감성의 벽난로, 러시아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아늑한 내부 등이 '불청' 멤버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킹크랩을 먹기 위해 이동하던 중, '불청'은 러시아의 버스킹 문화에 매료됐다. 그중에서도 기타 연주자인 김도균이 악상에 잠겼다. 이내 그는 바닷가 버스킹을 계획했고 겐나지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앰프까지 구했다.
한국에서도 3대 기타리스트에 손꼽히는 김도균인 만큼 러시아에서도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인 상황. 그는 즉석에서도 침착하게 기타를 연결하며 세팅을 조율했다. 김도균의 전자 기타 소리에 현지인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김도균이 선곡한 노래는 한국의 민요 '아리랑'. 그는 화려한 전자 기타 선율로 '아리랑'에 내재된 한의 정서를 풀어냈다. 또한 특유의 락 보컬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시작되는 노래까지 부르며 울림을 남겼다.
러시아에서는 생소한 전통 음악의 선율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았다. '불청' 멤버들 또한 김도균의 연주에 집중하고 경청했다.
연주가 끝난 뒤 청중들은 휘파람을 불고 손뼉 치며 환호했다. "브라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김도균은 "스파시바('감사하다’는 뜻의 러시아 어)"라고 화답하며 연주를 마무리했다.
또한 겐나지는 러시아어로 버스팅 청중에게 "한국의 유명한 기타리스트"라며 김도균을 소개했다. 또한 "록 스타일로 편곡된 민요 '아리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도균을 향해 악수 요청이 쇄도했다. 팬미팅을 방불케 한 김도균의 연주와 폭발적인 현지 반응이 '불청'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까지 감동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