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인종 차별했던 악질 웨스트햄 팬의 처벌이 결정됐다. 법정에서 경기장 출입금지는 모면했으나 벌금형을 받았다.
영국 '더 선'은 '가디언'을 인용해서 "지난 10월 손흥민을 인종 차별한 웨스트햄팬이 체포됐다. 그는 벌금형을 받았으나, 경기장 출입 금지는 모면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토트넘-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 원정 경기 이후 한 웨스트햄 팬의 인종 차별 발언에 시달렸다. 당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23/201905230651770784_5ce5cba218f90.jpg)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웨스트햄 팬은 경기장을 떠나는 손흥민을 부른 이후 "영화 '혹성 탈출' 복사본을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이 되묻자 그 웨스트햄팬은 "DVD 팔지 않냐, 복사본 구해와라"며 손흥민이 자신을 상대하지 않고 창문을 올리자 "나 웨스트햄 팬이다. 꺼져라"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영국에서 DVD를 판다는 것은 과거 아시아 이민자들이 불법 영화 DVD를 길거리에서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인종차별 발언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아시아인이 DVD를 판다고 표현하는 것도 금기시될 정도다.
웨스트햄의 인종차별 행위가 알려지자 토트넘-웨스트햄은 인종 차별 행위를 저지른 팬의 색출에 나섰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색출된 웨스트햄팬은 최근 런던 템즈 치안 판사 법정에서 184파운드(약 27만 원)의 벌금과 추가로 110 파운드(약 17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하지만 치안 법정은 이 웨스트햄 팬의 영국 전역의 축구장 출입을 영구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판결 내렸다.
법정의 판결과 달리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진행중인 웨스트햄 구단은 이 팬의 런던 스타디움 출입을 영구적으로 금지시켰다. 단 해당 팬이 구단이 주관하는 인종차별 근절 수업을 완료하고 합의서에 서명하면 징계 철회를 고려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강성으로 유명한 웨스트햄 팬의 인종 차별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이집트) 역시 이슬람 혐오 발언을 날리는 웨스트햄팬을 신고했을 정도다.
더 선은 "웨스트햄 팬의 대다수는 유대인이 설립을 주도한 토트넘을 비난하기 위해 '안티 유대주의' 구호를 연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재미있는 점은 손흥민은 웨스트햄의 홈구장 런던 스타디움을 다시 방문한 경기에서 중거리슛으로 득점하고 웨스트햄 팬을 향한 '쉿' 세리머니로 세간의 이목을 샀다.
더 선은 "손흥민은 당시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겟다. 웨스트햄 팬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알 것이고, 그게 전부다'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