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둔 경남... 쿠니모토-김승준, 실력만큼 빛난 팬 서비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23 15: 00

경남 FC가 유종의 미를 거둔 날 쿠니모토-김승준은 실력과 동시에 뛰어난 팬 서비스 정신을 보여줬다.
경남 FC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룩-쿠니모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에도 경남(3위, 승점 8)은 같은 시간 산둥 루넝(1위 승점 11)를 꺾은 가시마 앤틀러스(2위, 승점 10)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됐다. 한편 조호르(4위, 승점 4)는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날도 경남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쿠니모토였다. 말 그대로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는 쿠니모토였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 탄탄한 개인기를 뽐내며 중원을 지배했다.
투톱으로 나선 김승준 역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내내 부지런하게 상대 수비진을 두들기며 경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 김승준과 쿠니모토는 쐐기골을 합작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아쉽게도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경기가 끝나고 경남 팬들은 유종의 미를 거둔 선수단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선수단이 관중석에 인사를 위해 다가오자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특히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쿠니모토-김승준의 인기는 대단했다. 경남 팬들은 선수들이 퇴장하는 장소에 모여 들어서 그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남 선수단 중 가장 늦게 경기장을 빠져나온 쿠니모토와 김승준은 팬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먼저 쿠니모토가 기다리고 있는 동료들을 먼저 보내고 팬들을 향해 다가갔다.
쿠니모토가 다가가자 경남 팬들은 너도 나도 유니폼과 종이에 사인을 요청했다. 믹스트존을 빠져 나온 김승준 역시 사인 행렬에 동참했다.
두 선수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팬들을 반겼다. 수많은 팬들의 요청에도 쿠니모토와 김승준은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사인과 사진을 찍으며 ‘특급’ 팬서비스를 뽐냈다. 
쿠니모토와 김승준은 동료 선수들이 떠나고 나서도 30분 가량 팬 서비스를 이어갔다. 모든 팬들의 요청을 들어주고 나서야 그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실력만큼이나 빛난 팬서비스. 이날 경남 팬들은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쿠니모토-김승준과 함께 하나의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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