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롬 바이러스 전염? 슈어저, WAR 1위하고도 2승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24 13: 02

[OSEN=길준영 인턴기자]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슈어저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진이 8회 대거 6점을 헌납하며 슈어저의 승리를 날렸다. 워싱턴은 1-6으로 패했다.
이날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투수는 제이콥 디그롬이었다. 디그롬은 지난해 엄청난 불운에 시달렸다. 32경기(217이닝)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지만 딱 10승을 거두며 턱걸이로 두 자리수 승리를 달성했다.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역대 선발투수 최소 승수 사이영상 수상이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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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슈어저가 지난 시즌 디그롬처럼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슈어저는 11경기(71⅓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35위로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이닝 4위, 탈삼진 2위,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2위 등 세부 지표에서는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 기준으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2.5로 투수 1위에 올라있다. 1.9를 기록하고 있는 2위 그룹(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마이크 마이너, 프랜키 몬타스, 헤르만 마르케스 매튜 보이드, 타일러 글래스노)과 넉넉한 차이가 있는 1위다. 
그럼에도 승리에서는 아직도 2승에 머무르고 있다. 슈어저가 예년에 비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있는데다가 워싱턴 불펜진이 평균자책점(6.89) 리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타선 역시 득점(215)이 리그 10위로 하위권에 처져있다.
슈어저의 불운은 시즌 개막전부터 시작했다. 7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3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승리투수가 바로 지난 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디그롬이었다.
슈어저는 아이러니하게도 4월 8일 6⅓이닝 8피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경기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아 첫 승을 따냈다. 4월 20일 경기에서 5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이후 6경기에서는 모든 경기를 6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아냈지만 1승 2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슈어저는 좋은 활약에도 좀처럼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가 계속된다면 두 자리수 승리 달성도 어렵다. 슈어저는 2009년 9승을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10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과 2016년에는 2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은 디그롬의 10승 달성 여부에 쏠렸다. 올 시즌에는 그 불운의 스포트라이트가 슈어저를 비추고 있는 것 같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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