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송강호 vs 타란티노-디카프리오, 칸 선택은? [72회 칸영화제]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9.05.25 09: 53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피날레는 경쟁부문의 1위인 황금종려상 발표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스타 파워, 화제성에서는 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경쟁 부문에 나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압도적인 평점 우세를 바탕으로 수상을 노리는 중이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현지 상영 이후 평론가와 관객으로부터 동시에 환호와 갈채를 받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전개에 감탄이 쏟아지는 중이다. 최근 영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데일리'가 발표한 경쟁 부문 진출작 평점에서는 3.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3.0으로 3위에 랭크,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드러냈다. 2위는 '포트레이트 오후 어 레이디 온 파이어'로 역시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모든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기생충'은 가장부터 아들까지 모두 백수인 어느 가족의 고단하고 엉뚱한 삶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거짓으로 꾸며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오후 10분(현지시간)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식 상영됐다. OSEN의 칸 영화제 특파원에 따르면 '기생충' 상영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8분 동안 비교적 긴 기립박수가 터졌다. "은유와 블랙코미디,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수작이라는 평"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처음으로 공식 상영됐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 앞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티켓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게 특파원 전언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애초 공식 경쟁 진출작 19편에 없었지만, 타란티노 감독이 빠르게 편집 작업을 마무리 하면서 이후 추가적으로 합류했다. 1969년 미국 LA에서 생활하는 히피들의 이야기와 찰스 맨슨 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세계 최고의 월드스타들이 열연해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타란티노 감독은 마동석 주연의 액션 스릴러 '악인전'을 꼭 보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인전'은 이번 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칸영화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초청작 감독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했는데, 이 자리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있었다. 타란티노 감독이 '악인전' 이원태 감독님한테 와서 '올해 스크리닝 가이드를 읽었는데, 거기서 내가 유일하게 보고 싶었던 영화가 딱 하나 있었고 그게 '악인전'이다'라고 했다. 공식 상영에 꼭 가겠다는 말을 했다더라"고 밝혔다.
[사진=칸(프랑스), 하수정 기자] 기자 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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