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조명우(21, 실크로드시앤티)가 한국 당구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조명우(세계랭킹 19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3시 베트남 호치민의 응우옌 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치민 3쿠션 월드컵' 16강전에서 비롤 위마즈(터키, 28위)를 상대로 8강 여부를 가리게 된다. 40점을 먼저 올려야 하는 단판 승부다.
조명우는 전날 32강전에 출전한 5명의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가장 어린 막내답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허정한(경남), 조재호(서울시청), 김행직(전남), 강동궁(브라보앤뉴)가 한꺼번에 탈락한 가운데서도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면서 3전전승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 조명우 /코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05/25/201905250951779471_5ce89792c1748.jpg)
조명우는 이제 한 번만 져도 바로 짐을 싸야 하는 녹아웃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조명우는 자신의 탈락이 곧 한국 선수단 모두 고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조명우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무엇보다 유럽세를 계속 만날 가능성이 높다. 16강 중 11명이 유럽 출신이란 점에서 유럽을 이겨야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첫 상대인 비롤 위마즈를 꺾고 나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사메 시돔(이집트) 경기 승자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경험이나 최근 성적에서 자네티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4강 상대도 유럽권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응우옌 둑 안(베트남)이 있지만 세미 사이그너(터키), 에디 레펜스, 롤란드 포툼(이상 벨기에)이 포진돼 있다. 결승 상대가 될 토너먼트 반대편 라인업은 현란하다.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디 멕스(벨기에),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로 유럽 최강들이 꽉 들어차 있다.
특히 야스퍼스는 얼마 전 끝난 '2019 서울 서바이벌 마스터즈'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 3명(조재호, 허정한, 강인원)을 동시에 꺾고 정상에 올라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한 바 있다.
조명우의 컨디션은 상승 무드다. 32강 3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뿐만 아니라 이닝 당 평균 2.666을 기록, 16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3전전승도 전승이지만 하이런 17점으로 김행직(18점)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 과연 조명우가 지금의 상승분위기를 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