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상대' 남아공전을 위해서는 전술 혹은 선수 구성의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서 끝난 포르투갈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서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6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5월 29일), 아르헨티나(6월 1일)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6개국 중 4개국에도 16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정정용 감독이 선택한 전술은 3-5-2였다. 먼저 수비를 하고 역습을 통해 포르투갈을 괴롭히겠다는 의지였다.
정 감독의 의지와는 다르게 전반 초반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의 빠른 패스 연결을 수비진이 막아내지 못해 생긴 결과였다. 한국이 추구해야 할 전술로 실점하면서 어린 선수들은 크게 흔들렸다. 선제골 실점 후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경기는 부담스럽게 진행됐다. 상대가 실수로 인해 추가골을 넣지 못해 반격 기회가 생겼지만 마무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서는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강인이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장신인 오승훈과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을 투입하면서 포르투갈 수비를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수비적인 전술로 알려진 3-5-2 전술은 측면 윙백들의 공격과 수비가담이 철저해야 한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윤정환이라는 키 플레이를 앞세웠다. 물론 그의 후방에 수비를 맡은 최윤겸이 있었고 전방에는 장신이고 파괴력 높은 최용수가 버텼다. 또 황선홍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기대이상의 움직임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측면 윙백들의 움직임이 공격적으로 뛰어나야 한다. 3-5-2 전술에서 중앙이 흔들리더라도 측면에서 활약이 이어진다면 문제를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과 경기 초반에는 전방에서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할 선수가 부족했다. 전세진은 돌파를 시도했고 상대 수비에 읽혔다. 조영욱의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서 오승훈과 엄원상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영욱이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김정민의 역할을 대신했다. 또 엄원상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면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했다.
2차전 상대인 남아공은 무조건 꺾어야 할 상대다.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4강을 꿈꾸기 어렵다. 전술 재조정 혹은 선수 구성의 변화가 절실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