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 우승 서형석, ‘차세대’를 떼다...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5.26 15: 31

 올 시즌 앞선 대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차세대 주자’ 서형석(22, 신한금융그룹)이 마침내 송곳을 드러냈다.
서형석은 2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 7,26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제2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상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즈음만 해도 모두의 관심은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내달린 이수민에게 쏠려 있었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2타차 선두를 달린 이수민이었다. 이수민과 함께 경기를 한 챔피언조에는 8언더파의 정한밀과 김태훈이 편성 돼 있었기 때문에 골프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 충분한 면면들이었다.

서형석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KPGA 제공.

3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적어낸 서형석은 챔피언조 보다 한 조 앞서 플레이를 했다. 심리적으로는 관심의 그늘에 묻혀 조용히 뒤집기를 해 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기는 했다. 막상 그렇게 해내기는 쉽지 않지만.
하지만 이날은 모든 흐름이 서형석의 대역전극을 향해 흘러갔다. 챔피언조의 3인은 홀이 진행 될수록 커지는 압박감에 힘들어 했다. 마치 서로에게 악영향을 주는 듯했다. 정한밀이 가장 먼저 무너지더니 김태훈도 보기와 더블보기를 남발하며 흔들렸다. 이수민은 그런대로 잘 버티는 듯했다. 하지만 파3 7번홀에서 티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세컨드샷에서도 실수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여기서 한 타를 잃은 이수민은 이후 홀에서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더니 파3 13번홀에서 또 한 타를 잃었다. 선두권이 다들 부진했기 때문에 서형석이 없었다면 그런대로 우승을 기대해 볼 법도 했다.
그런데 이날의 흐름이 이수민에게 악몽이라면, 서형석에게는 절호의 찬스였다. 파5 1번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하더니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0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이뤘고 11번홀 버디로는 단독 선두를 만들었다. 10번홀에서의 세컨드샷은 그린 바깥에 떨어진 공이 경사면을 맞고 안으로 들어와 버디 가능권에 멈추는 행운도 따랐다.
단독 2위에 오른 이수민.
서형석은 파4 14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2위 이수민과 격차를 3타차로 벌렸다. 서형석의 코리안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은 사실상 이 시점에서 결정 됐다.
1997년생으로 차세대 주자로 손꼽혔던 서형식이 ‘차세대’를 떼버리는 순간이었다.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일군 후 2년만에 다시 들어올리는 우승컵이었다. 2년 전 우승이 ‘차세대’를 예약하는 신호였다면 이 날은 ‘대세’를 확인하는 우승이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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