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벤치의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4-3 재역전승을 장식했다. 이로써 삼성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2-3으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학주가 키움 소방수 조상우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최영진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1사 1루. 하지만 백승민의 타구가 우익수 제리 샌즈에게 잡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했던가. 김헌곤의 내야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삼성 벤치는 김민수 대신 박한이를 대타로 내세웠다.
박한이는 빠른 공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고 대타 타율 1할8푼2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 벤치는 '맏형' 박한이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동점 상황이 될 경우 박해민을 포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박한이는 조상우의 1구째 150km 짜리 직구를 힘껏 받아쳤고 좌중간 2루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지난 12일 대구 롯데전서 9-9로 맞선 9회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떨쳐내는 한 방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가 베테랑답게 정말 끝내주는 한 방을 날렸다. 선수단 모두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