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류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의 방망이에 당한 투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승리투수와 함께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2-2 동점으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7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0.3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홈런성 2루타였다.


그 사이 2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홈을 밟아 리드 점수를 올렸다. 다저스의 7-2 승리를 이끈 결승타. 올 시즌 17타수 1안타 타율 5푼9리에 불과하던 류현진의 시즌 2호 안타이자 첫 2루타, 타점이었다. 개인 통산 8호 2루타이자 10타점째. 결승 타점은 처음이었다.
피츠버그 선발 머스그로브는 4회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5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5이닝 10피안타 6실점 패전. 5회 3실점이 있긴 했지만 4회 ‘투수’ 류현진에게 맞은 1타점 2루타가 뼈아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머스그로브는 “류현진을 공격해야 했다. 나는 투수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정신적인 충격은 없었다.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을 뿐이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으로선 홈런이 되지 못한 게 아쉬운 타구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제대로 맞은 타구였다”며 “타석에서 쉽게 아웃 당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루타에 앞서 7구까지 가는 승부로 머스그로브를 괴롭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