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딜레마...'계륵' 바그닝요를 어찌 하오리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27 09: 00

수원 삼성의 '외인' 공격수 바그닝요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은 지난 2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대구 FC와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구단 통산 400승 달성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승점 14점(3승 5무 5패)로 8위를 지키며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홈 무패(4승 3무) 기록을 7경기로 이어간 대구는 승점 23(6승 5무 2패)로 4위를 유지했다.

[사진] 연맹 제공.

수원은 대구를 상대로 볼 점유에서 앞서며 주도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공격 전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지지부진하고 있는 수원은 시즌 초 문제됐던 수비력에서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임생 감독이 자신의 포백 대신 선수들이 익숙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어느 정도 실점을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공격력. 중앙의 외인 공격수 데얀(리그 3골 1도움)과 타가트(5골 1도움)는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석희와 오현규 역시 신예의 패기를 뿜내고 있다.
하지만 측면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염기훈(4골 2도움)을 제외하고는 어느 선수 하나 합격점을 받을만한 선수가 없다. U-20 월드컵 전까지는 전세진이 주전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젠 어느 하나 돋보이는 선수가 없다.
염기훈을 제외하고 전세진, 한의권, 임상협, 바그닝요는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인' 바그닝요의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사진] 연맹 제공.
바그닝요는 이번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경기 명단에도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외인 공격수라는 기대치를 고려하면 낙제점을 줘도 무방하다. 
지난 7월 말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던 바그닝요는 이번 시즌 내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바그닝요에 대해 "시즌 내내 체력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바그닝요는 자신의 이번 시즌 문제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과 저돌성, 스피드가 모두 사라진 채 무장점 플레이로 일관했다.
결국 참다 못해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바그닝요를 전반 29분 한의권과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체 투입된 한의권은 측면서 날카로운 모습으로 후반 수원의 공세를 이끌었다.
수원 입장에서는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 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측면 공격의 개선은 필수다. 가장 좋은 것은 바그닝요의 부활이지만, 여러 가지 길을 열어둬야 한다.
지난 2018년 수원에 입단한 바그닝요는 3년 계약을 체결했다. 1년 6개월 이상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수원 입장에서 쉽게 처리할 수 없는 선수다.
상승세를 그려야 할 시점에 번번히 발목을 잡히고 있는 수원이 과연 '바그닝요 딜레마'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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