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선언... "리그나 스탯보다는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우선" [일문일답]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27 11: 49

"단순한 득점이나 도움 등 단순한 숫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6월 아시아의 ‘숙적’ 호주-이란과 국내 평가전을 가진다. 
6월 A매치는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먼저 내달 7일 호주(부산 아시아드)를 만난 다음 11일 이란(서울월드컵경기장)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7승 11무 9패으로 열세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도 경기 막판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란 역시 한국을 상대로 13승 8무 9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이란전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아시아 강호들과 만남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새 얼굴을을 선보였다. 손준호-이정협-김태환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국가대표팀에 불렸다. 이정협은 2017년 12월 EAFF E-1 챔피언십, 김태환-손준호는 터키 전지훈련 이후 첫 소집이다.
또한 기존 멤버 중에서는 정승현-최철순-정우영-김정민-이청용-이강인-지동원이 제외됐다.
벤투호 23인은 오는 6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이후 담금질을 걸쳐 호주와 첫 평가전이 열리는 부산으로 하루 전날 이동할 예정이다.
기자 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 나서는 U-20과 여자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며 "선수 선발에는 리그나 스탯보다는 내 스타일과 축구 철학에 맞는 것이 우선시되다"고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이정협이 발탁됐다. 해외파 지동원-정우영-이청용 제외 이유는.
▲ 이정협의 실력을 계속 관찰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와 더불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전부 점검한 결과 소집하게 됐다. 이청용은 부상이 확인되서 휴식이 필요해서 소집하지 않았다. 지동원-정우영은 리그 최종전까지 소화했으나, 컨디션 관리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 발탁하지 않았다.
- 손흥민은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일정 문제는.
▲ UCL 결승은 평생 한 번 출전하기 힘든 경기다. 손흥민과 '결승전에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당연히 그 일정 때문에 대표팀에 늦게 참가할 수 있다. 이승우나 권창훈도 소속팀의 일정(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어 늦게 합류할 것 같다. 이런 선수들은 모두 소속팀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늦게 합류해도 잘 관리하겠다. 
- 지친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 매 순간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으로 항상 최상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싶다. 소집 외 기간에는 클럽 일정을 따르지만,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이 우선인게 원칙이다. 그래도 항상 상황이란게 있다. 매 순간마다 고려해야 될 상황들이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손흥민을 발탁해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6월의 경우 대표팀에 소집하면 시즌이 길어지는 영향이 있지만, 손발을 맞추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본다. 
내가 부임한 이후로는 손흥민이 합류하지 못한 시기도 있다. 11월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늦게 합류했다. 잘 맞춰보기 위해서 이번에 소집했다. 당장은 다른 것보다는 결승전에 집중하고 다음은 결승전에 집중하면 좋겠다.
- 김태환-손준호 발탁 이유. U-20 월드컵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선수.
▲ 대표팀에 선발할 때는 꾸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서 뽑는다. 대표팀에서 이 선수들의 활약을 체크하려고 불렀다. 소속팀의 경기력이나 활약을 바탕으로 우리와 얼마나 잘 나오는지 보고 기용 여부를 고려할 것이다.
U-20 대표팀에서 A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도 있고, 풀에 들어간 선수도 있다. 선수 발탁에 단기간 성적만 고려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성인 무대에서 또 다른 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 해내가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 3월 소집했던 백승호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시 발탁한 이유는.
▲ 선수가 가진 능력을 확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은 소속팀 1군과 2군을 오갔고 스페인 1부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기본적으로 능력은 잘 알고 있고 동 포지션에서 이탈한 선수가 있기에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유일한 대체자는 아니지만 그 대체자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다음 시즌에도 이 선수가 어떤 활약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파악해서 관찰하겠다.
- 뮌헨 정우영을 발탁하지 않은 이유.
▲ 선수들의 관찰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 젊은 선수의 발탁이나 기용이나 관해서는 필요하면 당장이라도 한다. 상황에 맞게 할 것이다. 정우영의 경우는 올 시즌을 대표팀은 뮌헨 2군에서 보냈다. 그 선수의 팀내 사정을 잘 알고 있고, 꾸준하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같은 경우는 이 명단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구성했다.
- K리그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뽑히지 않은 이유는.
▲ 나는 선수를 선발할 때 K리그 1,2건 잉글랜드건 프랑스건 세리에건 카타르 등 리그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얼마나 맞는 선수냐가 가장 중요하다. 말씀한 것처럼 단순한 득점이나 도움 등 단순한 숫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숫자를 말해도 나를 설득할 수 있다.
- 9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
▲ 6월도 기존과 똑같이 운영한다. 선수들이 어떤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는지 분석하겠다. 이란은 감독도 바뀐 상황이다. 여러 상황이 다르지만 같은 과정을 걸쳐 좋은 결과 내겠다. 월드컵 예선까지 3개월 이상 남은 상황이다. 확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기본 토대는 유지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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