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있고 김보경 없는 대표팀... '벤투 스타일에 맞아야 선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27 14: 28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발 기준은 확고했다. 리그나 스탯보다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6월 아시아의 ‘숙적’ 호주-이란과 국내 평가전을 가진다. 
6월 A매치는 월드컵 지역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먼저 내달 7일 호주(부산 아시아드 경기장)를 만난 다음 11일 이란(서울월드컵경기장)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7승 11무 9패으로 열세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도 경기 막판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란 역시 한국을 상대로 13승 8무 9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이란전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벤투호의 주축인 '해외파' 정우영(알 사드) - 이청용(보훔) - 지동원(마인츠)는 리그 힘든 일정을 배려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해 손준호(전북) - 이정협(부산) - 김태환(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협은 2017년 12월 EAFF E-1 챔피언십, 김태환-손준호는 터키 전지훈련 이후 첫 소집이다.
한편 지난 3월 A매치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백승호(지로나)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능력을 믿는다. 다만 이번 시즌은 소속팀 1군과 2군을 오갔고 스페인 1부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를 잘 알고 있고, 동 포지션에서 이탈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발탁했다. 대체자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다음 시즌에도 이 선수가 어떤 활약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파악해서 관찰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승호는 이청용-남태희(알 사드)가 이탈한 2선 자원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소속팀 지로나도 이번 시즌 내내 백승호를 2선 중앙과 측면로 기용했다.
문제는 백승호가 시즌 내내 1군 무대뿐만 아니라 2군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로나 1군서 4경기 101분 출전에 그쳤다. 주로 출전한 2군서도 마찬가지였다. 2선 플레이어로 21경기(15선발 - 6교체)에서 1골에 그쳤다.
백승호와 달리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있다.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의 김보경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그는 이번 시즌 11경기서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이에 대해 한 취재진이 묻자 벤투 감독은 "뛰고 있는 리그나 선수의 스탯은 중요하지 않다. 선발의 최우선 기준은 내 축구 스타일에 어울리는 선수냐는 것이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리그에서 단순한 득점이나 도움 등 단순한 숫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숫자를 말해도 나를 설득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벤투 감독이 리그나 스탯 대신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조화를 우선시 한다면 제 3자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발 기준이 이어진다면 경기 결과에 따라 대표팀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벤투호 23인은 오는 6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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