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11위에 머무른 그리핀 블랙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2019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2주 1일차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핀 블랙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벌어진 2019 PKL’ 페이즈2 2주 1일차 A-B조 경기에서 35점으로 데이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치킨을 뜯은 그리핀 블랙은 2위 OP레인저스와 승점은 같았으나, 3킬 차이로 1위에 올랐다.
‘미라마’ 전장에서 펼쳐진 1, 2라운드에서는 MVP와 DPG 에브가가 치킨을 뜯으며 기세를 올렸다. 1, 2라운드 모두 광활한 언덕 지대로 자기장이 좁혀지며 끝까지 전력을 보존 했던 팀이 미소를 지었다. APK는 불리한 지형을 날카로운 ‘샷발’로 뚫으며 17킬을 기록, 치킨 없이 중간 선두 자리에 올랐다.

‘에란겔’로 지역이 전환된 3라운드에선 피냄새를 귀신 같이 맡는 APK가 이득을 보는 듯 했으나, 그리핀 블랙, 월드 클래스가 빠르게 대처하며 세 팀 모두 공멸했다. 자기장 외곽에서 순위권 팀들이 쓰러지자 좋은 위치를 선점했던 젠지, OP레인저스, 아프리카 페이탈, 라베가가 미소를 지었다. MVP는 라베가가 점거하고 있는 건물을 빼앗기 위해 쇄도했지만 적들의 협공에 아이스크림처럼 녹고 말았다.
각을 벌린 OP 레인저스는 아프리카 페이탈, 젠지에게 오히려 양각을 잡히면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마지막 삼파전에서 젠지는 ‘피오’ 차승훈의 슈퍼플레이에 힘입어 3라운드 치킨을 뜯었다. 차승훈은 ‘람부’ 박찬혁에게 먼저 피해를 입었지만 번개같은 응사로 제압한 뒤 아프리카 페이탈을 벼랑 끝에 몰았다. 이후 날개를 펼친 젠지는 흩어진 적을 차례대로 제압하고 13킬을 기록하며 3라운드를 매조지었다.
마지막 4라운드는 ‘리포브카’ 쪽으로 자기장이 좁혀지며 해안 전투를 예고했다. ‘리포브카’는 아프리카 아레스와 월드클래스가 나눠 점령했고, OP레인저스, 팀 스퀘어, MVP는 ‘리포브카’ 왼쪽 언덕에 흩어져있는 건물을 각각 차지했다.
6번째 자기장까지 ‘리포브카’로 향하면서 아프리카 아레스, 월드 클래스는 치킨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그리핀 블랙이 월드 클래스를 상대로 날카로운 차량 쇄도를 성공시키며 자기장에 안착한 뒤 월드 클래스를 다른 건물로 쫓아냈다.
마지막 8번째 자기장에서 그리핀 블랙은 자기장 외곽을 돌면서 시야를 넓혔다. 건물에 진지를 세웠던 팀 스퀘어는 아프리카 아레스를 모두 제압한 뒤 그리핀 블랙과 마지막 전투를 펼쳤다. 그리핀 블랙은 효율적인 연막탄 활용으로 전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4라운드 치킨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2주 1일차 경기는 마지막 순간에도 데이 우승을 차지할 팀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던 MVP, DPG 에브가, APK, 젠지는 4라운드에서 부진하며 4위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핀 블랙과 마찬가지로 4라운드에서 힘을 낸 OP레인저스(35점)는 2위, 팀 스퀘어(34점)는 3위를 차지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