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바람이분다' 김하늘X감우성, 내공만렙 '현실부부'로 돌아온 멜로장인들 [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5.28 07: 47

'바람이 분다'에서 믿고보는 멜로장인인 감우성과 김하늘이 농익은 연기로 현실적인 권태기 부부를 제대로 그려냈다. 
27일 방송된 JTBC 월화 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 김보경, 극본 황주하)'가 첫방송 됐다.
먼저 이날 권도훈(감우성 분)과 이수진(김하늘 분)은 한적한 시골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즐겼다. 한 마당있는 집 앞에 도착한 두 사람, 이수진은 권도훈에게 "길이 떠나니까 사람이 사라지는 걸까, 사람이 떠나니까 길이 사라지는 걸까"라며 물음표를 전했다. 권도현은 "모르겠다"고 하자, 수진은 그런 도현을 바라보며 "나중에 마당있는 집에 살자, 아이생기면 마당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전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마당있는 집을 그리며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 지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수진은 복통을 호소하며 도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났던 도훈은 수진의 전화를 차갑게 받았고, 배가 아픈 수진에게 "급하면 빨리 화장실가라"며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수진은 과거 자신이 아프다고 하면 한 걸음에 달려와 약을 발라주던 도훈의 모습을 오버랩하며 허탈해했다. 
급기야 도훈은 수진에게 맥주와 먹을 안주거리를 찾았고, 수진은 대답 대신 휴대전화를 꺼놓으며 도훈과의 대화를 단절했다. 같은 시각, 도훈은 수진과 연애 때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과거를 회상했다. 도훈 역시 달라진 서로의 모습에 착잡한 모습을 보였다. 
수진은 무심한 도훈에 대해 친구 조미경(박효주 분)에게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생각에 잠긴 수진은,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운 도훈을 보며 또 한 번 한숨이 나왔다. 도훈은 인기척이 느낀 듯 잠에서 깨었고, 집안을 청소하는 수진에게 "차라리 새벽에 들어오지 그랬냐"며 시비를 걸었다.
수진은 그런 도훈을 한심한 듯 바라보면서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했으나 도훈은 이를 귀에 담지 않았다. 
다음날, 수진은 도훈에게 오늘도 늦는지 질문했다. 도훈은 "내 말은 안 듣기로 작정했냐"면서 직장 동료가 결혼이라 술 약속이 있다고 했다. 도훈은 "몇 번을 얘기하냐"며 또 다시 짜증섞인 어조로 말했고, 수진은 "몇 번 물어볼 수 도 있지, 술 약속이 자랑이냐"며 덩달아 짜증이 났다.
아침부터 또 다시 복통에 시달린 수진은 화장실로 가 임신테스트기를 확인, 하지만 두 줄이 나오며 임신을 확인했고,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다. 도훈은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결혼은 도박, 위험한 것, 혼자사는 것이 최고"라며 결혼생활에 불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수진은 도훈이 집에 들어왔음에도 임신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도훈은 수진이 하는 사소한 청소부터 짜증을 냈다. 결국 수진도 "언제는 손 하나 까딱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왜 짜증이냐"며 폭발, 도훈은 "짜증이 나니 짜증을 낸다"며 차갑게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 들어오냐는 수진의 질문에도 대강 대답했다. 
수진은 결국 혼자 산부인과로 향했다. 하지만 같은 휴대폰을 잘 못 가져온 도훈이 수진에게 걸려온 산부인과 전화를 받으면서  수진이 임신한 사실을 의심했다. 다시 만난 수진에게 이에 물었으나 수진은 "그냥 정기검진이다"며 이를 숨겼다. 도훈은 "임신했냐"며 다시 질문, 수진은 기쁨보단 걱정하는 도훈의 표정을 읽으며 실망했다. 그러면서 "부부사이에 아이가 생기는 것이 걱정할 일이냐"고 말하며 결국 혼자 산부인과로 향했고, 회의가 잡힌 도훈은 뒤늦게서야 산부인과에 도착했다. 
수진은 도착한 도훈을 보며 깜짝, 두 사람은 함께 의료진과 상담했고, 의료진은 수진에게 임신 초기유산임을 전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습관성 유산 위험까지 내다봤고, 안정이 최우선임을 전했다. 
도훈은 "유산이 됐는데 임신 사실을 말하지 않았냐"면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수진은 "당신 입장이 중요하냐"며 실망, "얘기할 시간을 줬냐"면서 항상 바빴던 도훈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도훈은 "임신사실 말하는데 한 시간이 걸리냐"면서 "이런 것이 정말 싫다"고 했고, 수진은 "그렇게 싫으면 갈라서자"며 이혼을 언급했다. 도훈은 "그만하자"고 했고, 수진은 도훈은 차에서 내리게 했다. 두 사람의 냉랭한 감정의 골은 깊어졌다. 
도훈은 한강다리에서 홀로 "내가 뭘 잘 못했다고, 나한테 왜 이러는데 왜"라며 소리지르며 복잡한 심경을 보였다. 이어 친구를 만나 자신의 고민을 토로, 대한민국 육아현실에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홀로 집에 돌아온 수진도 화목해 보이는 아이와 부부의 모습을 보며 더욱 슬퍼진 감정을 보였다. 
술에 잔뜩 취한 도훈이 집에 도착했으나 수진은 인기척을 느끼자마자 문을 잠그고 방안에 숨었다. 당장 집을 열라며 도훈은 술주정,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사니까 이 모양이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러면서 다시 술기운에 잠들었고, 수진은 홀로 복통에 시달리며 주저 앉았다. 
결국 친구 미경이 대신 아픈 수진을 데리고 병원에 왔다. 미경은 권태기가 심한 수진과 도훈 부부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입원을 거부하는 수진을 무조건 입원하게 하면서 남편 도훈이 무릎꿇고 빌지 않으면 이 참에 갈라서라고 말했고, 수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다음날 서둘러 병원에 도착한 도훈, 하지만 이미 수진은 퇴원한 상태였다. 도훈은 다시 한번 수진의 건강을 체크했고, 하혈이 있단 말에 깜짝 놀랐다. 도훈은 바로 수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수진은 전화를 꺼놓고 연락을 차단했다. 
홀로 친정을 찾아간 수진은 도훈에게 "당분간 엄마집에 있을 것, 절대 찾아오지 마라"고 문자를 남겼다.
바로 도훈이 전화를 걸었으나 수진은 이를 거부했다. 도훈은 홀로 방안에 남아 "왜 이러고 사냐"면서 괴로워했다. 
수진은 母가 운영하는 카페에 도착했고, 母는 수진에게 도훈과 화해해 아이부터 가지라고 조언했다. 
母는 "아빠가 되면 권서방도 달라질 것"이라 말했고, 수진은 고민에 빠졌다. 홀로 바닷가에서 생각에 잠긴 수진, 과거 행복했던 도훈과의 사진들을 꺼내봤다.  사진 속에는 애정이 가득했던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들 뿐이었다. 과거 수진은 도훈과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기념일도 철저하게 챙기며 자녀계획도 함께 세웠다. 
하지만 당시도 도훈은 바쁜 일 때문에 자녀에 대해 고민했다. 도훈은 수진에게 "아이는 조금만 더 있다 만나자"고 했고, 수진은 "아빠되는 것이 소원이지 않냐"며 도훈을 걱정, 도훈은 "그래도 난 네가 더 소중하다"며 수진을 먼저 생각했다. 수진은 그런 도훈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며 더욱 슬픔이 차올랐다. 
도훈은 꽃다발을 들고 수진에게 "오늘 안 잊었지? 저녁 8시 예약이다"라고 연락했다. 알고보니 결혼기념일이었던 것. 하지만 수진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약속장소에 안 갈 생각만 했다. 오히려 母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母는 계속해서 수진에게 "무슨 잘못했는지 몰라도 속 깊은 사람"이라며 도훈 편에 섰고, 도훈이 준비한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꼭 챙기라고 했다.
수진은 母와 대화 후 다시 마음을 돌렸고 서둘러 서울로 다시 향했다. 도훈은 수진을 기다리고 있었고, 호텔에서 고급스러운 이벤트를 준비, 수진도 도훈의 선물을 들고 호텔에 도착했다. 예쁘게 꾸민 수진이 들뜬 마음으로 호텔에 도착했으나, 결혼 기념일 이벤트가 아닌 도훈과 긴밀한 교수의 은퇴식 자리였다. 알고보니 도훈이 문자를 잘 못 보냈던 것. 도훈은 결혼기념일 조차 잊어버렸던 것이다. 수진은 도훈을 위해 준비했던 교수에게 선물을 전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수진은 결국 2차까지 함께 가야했고, 술에 취한 도훈과 분위기를 맞추며 더욱 스트레스가 쌓였다. 도훈은 고주망태가 되었고, 수진은 도훈과의 결혼 반지를 바라보며 눈물만 고였다. 그렇게 결혼기념을을 날려보낸 후 다음날, 도훈은 회사후배로부터 수진과 결혼기념일이었던 사실을 뒤늦게 전해받았다. 
도훈은 아침이 돼서야 수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에 수진은 "우리 아이갖자"고 선언, 하지만 도훈은 "아이 생기면 나 혼자 벌어야한다"며 삶의 여유가 없어져 안 된다고 했다. 수진은 "난 더 지나면 아이 못 갖는다, 하나만 낳자"며 설득했으나 도훈은 "아이 때문에 자리 빼면 그 자리 못 돌아간다"면서 수진이 자신의 삶을 포기할 것인지 물었다. 수진은 "솔직해지자, 일 안 하고 돈 못 벌면 하고 싶은 거 못 벌까봐 그런 거 아니냐"며 실망,  도훈은 "갑자기 왜 그러냐"며 짜증을 냈다.
수진은 "그동안 생각해 본 것, 이렇게 사는 것 아니다, 우린 왜 애정도 없이 매일 싸우고 살까"라면서 힘들어했으나, 도훈은 "권태기가 애 키우면 샘솟냐, 애 키우는거 자신없다고 하지 않았냐"며 귀담아 듣지 않았다.
수진은 "이제 자신있다, 아이 갖자"면서 "경고하는데 잘 생각해라, 마지막이다 이렇게 더 못 산다"며 자신도 힘든 결정을 한 것이라 말했고, 도훈은 여전히 묵묵부답했다. 
사무실에서 홀로 도훈은 수진과 행복을 그렸던 과거를 회상했다. 예쁜 아이도 낳고 아이를 위해 마당에서 살자고 했던 소박한 꿈들이 있었다. 도훈은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지금 현실에 괴로워했고, 수진도 홀로 영화관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옅은 미소로 바라보는 도훈에게 수진이 품에 안겼다. 도훈은 연락이 안 됐던 수진을 걱정했고, 두 사람은 마음을 정리해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됐다. 수진은 기대감을 안고 다시 아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하지만 도훈은 "병원가서 꽉 묶고 왔다, 우리 사이에 애 낳을 일 절대 없다"면서 정관수술을 했다고 했고, 이에 수진은 깜짝 놀라며 "이기적이고 양아치, 너랑은 이제 진짜 끝"이라며 오열했다. 
수진은 도훈과 이혼을 결심, 이혼 서류를 전하면서 "우리 이혼하자"고 말했다. 도훈은 "내가 뭘 잘 못해서 이혼당하냐"며 이를 거부, 수진은 "내가 원하는 건 아이"라고 했다. 아이 없이 이렇게 사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도훈은 "아이가 중요하냐"고 질문, 수진은 "난 이런 상황보다 아이가 더 중요하다"면서 "남의 아이라도 가져야겠다"고 막말, 도훈은 그 자리에서 이혼 서류를 찢어버렸다. 
다음날에도 수진은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 계속 마지막을 강조했다. 수진은 "나 오늘 못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나가면서 외출, 계속해서 연락하는 도훈에게 "나 오늘부터 바람필 거야"라고 말해 도훈의 말문을 잃게 했다. 외도만큼 확실한 이혼사유 없다는 것.  
이렇듯 권태기로 짜증 가득한 결혼생활을 보내는 두 사람, 도훈의 이기적인 태도에 이혼이란 마지막 카드까지 꺼낸 가운데,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을 어떻게 좁혀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연애와 결혼이란 감정의 온도차를 적절하게 그리며 권태기 부부를 리얼하게 연기한 도훈 역의 감우성, 그리고 수진 역의 김하늘의 농익은 자연스러운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으며 다시금 대표하는 멜로 장인임을 실감하게 했다. 
한편,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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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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