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올라올 선수들이지만 침체가 꽤 오래 가고 있다. 여전히 2할대 타율에 맴돌고 있는 김현수(31·LG)와 손아섭(31·롯데)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김현수와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검증된 3할 타자들이다. 김현수는 3할 타율 시즌이 8번으로 통산 타율 3할2푼1리에 달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아섭도 통산 타율도 3할2푼3리에 빛난다.
3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역대 통산 타율 2~3위가 손아섭과 김현수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 타율을 칠 것이라던 두 선수가 올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부진에 빠졌다. 5월말이지만 여전히 2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김현수는 52경기 타율 2할8푼9리 56안타 2홈런 22타점 OPS .768에 그치고 있다. 3~4월 3할1푼1리를 쳤으나 홈런이 없었던 김현수는 5월 들어 홈런 2개를 쳤지만 타율이 2할6푼1리로 떨어졌다.
손아섭도 51경기 타율 2할8푼3리 56안타 5홈런 29타점 OPS .751로 눈에 띄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3~4월 타율 2할8푼6리 3홈런 17타점, 5월 타율 2할8푼 2홈런 12타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타격이 안 되자 외야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언젠가 살아날 선수들은 분명하지만 침체가 개막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순위 싸움을 해야 할 팀의 손해가 막심하다.
LG는 5위를 지키고 있지만 5월 타선 부진으로 하락세다. 롯데는 아예 최하위로 추락했다. 나란히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김현수와 손아섭이 느끼는 압박감,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KBO리그에선 주장을 맡은 선수가 부진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프로야구팀 주장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공교롭게도 첫 주장을 맡은 해, 김현수와 손아섭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언제쯤 낯선 2할대 타율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