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인턴기자] 메이저리그에서 22년 간 활약했던 빌 버크너가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버크너가 루이체 치매로 투병 생활을 하다가 69년간의 삶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버크너는 메이저리그 통산 2517경기 타율 2할8푼9리(9397타수 2715안타) 174홈런 1208타점 1077득점 183도루를 기록한 1루수다. 1969년부터 1990년까지 22년간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 캘리포니아 엔젤스(현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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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는 타율 3할2푼4리(578타수 187안타)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1981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렇지만 버크너가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역시 198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의 끝내기 실책이다.
당시 보스턴은 191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해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5차전까지 3승 2패로 우위를 점한 보스턴은 6차전에서도 연장 10회초 5-3으로 앞서며 우승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10회말 레이 나이트의 1타점 적시타와 밥 스탠리의 폭투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서 2사 2루에서 나온 무키 윌슨의 평범한 1루수 땅볼을 버크너가 뒤로 빠뜨리며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버크너의 실책으로 6차전을 내준 보스턴은 7차전에서도 5-8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밤비노의 저주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버크너의 실책은 보스턴 역사상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그렇지만 보스턴 팬들은 1990년 버크너가 보스턴으로 돌아왔을 때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버크너의 실책을 용서했다. 버크너는 보스턴이 200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 다음 시즌 홈 개막식에서 우승 배너를 함께 펼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보스턴 감독을 역임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나는 그 장면이 일종의 치유라고 생각했다. 나는 많은 팬들, 그리고 아마 버크너도 그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