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장' 허구연의 당부, "대전 新야구장, 갑질하지 마세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28 13: 03

허구연(68) MBC 야구해설위원 및 KBO 총재 고문이 대전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자문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대전광역시는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열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 총재 고문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16명의 자문위원이 위촉됐다. 야구 전문가로는 허구연 위원장과 함께 박용태 한화 이글스 기획팀장, 한대화 KBO 경기운영위원, 이진형 KBO 경영본부장이 자문을 맡아 향후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허구연 위원장은 “20년 전부터 대전시장님들을 만나 뵙고 새 야구장 건립을 말씀드렸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힘들었다. 내가 해설하는 동안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2년 전부터 대전 신구장은 거의 포기를 했었다”며 “이번에 공약을 실행하는 허태정 시장이 언행일치를 하셨다. 야구인을 대표하서 감사드린다”고 반겼다. 

허구연 위원장. /jpnews@osen.co.kr

이어 허구연 위원장은 “앞으로 어떤 야구장을 만들지가 중요하다. 야구장 하나를 지으면 50년 이상 간다. 개인적으로는 야구만을 위한 스타디움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파크 개념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통의 중심지로서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아와서 즐기는 대전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한 허구연 위원장은 “창원은 모든 사람들이 잘 지었다고 한다. 비판이 없다. 창원시장이 3명을 거쳤지만 건립단장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했다. 내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만 올라온 게 20번은 넘는다”며 “대전시장님께도 줄곧 말씀드렸지만 ‘야구장 건립 만큼은 갑질하지 말라. 끝까지 을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대전은 창원보다 더 좋은 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다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외풍 없이 명품 야구장이 완성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공동 자문위원장을 맡은 허태정 대전시장도 “프로야구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허구연 위원님께서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위원장 역할을 맡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어떤 방식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지 자문위원회를 통해 찾겠다. 자문위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녹여내 시민들께 사랑받는 야구장이 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구연 위원장은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시절부터 포항구장, 울산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창원 NC파크 등 최근 건립되거나 리모델링한 야구장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자문을 해왔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대구시, 올해 창원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한화가 홈으로 쓰고 있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난 1964년 1월 개장해 올해로 55년이 됐다. 지난 2012년부터 3차례 리모델링을 거쳐 1만3000석으로 확장, 내부 시설을 개보수했지만 한계가 있다. 현재 KBO리그 1군 야구장 중 가장 오래된 ‘낙후’ 구장이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sunday@osen.co.kr
이에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건 허태장 대전시장이 지난 3월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새 구장 부지로 선정했다. 연면적 4만5000㎡, 관람석 2만2000석 규모로 총 사업비는 1360억원. 국비 300억원, 시비 660억원, 한화 구단 400억원을 투자한다. 오는 7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마친 뒤 2020년 12월까지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거친다. 2024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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