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자격 증명' 분위기 휘어잡은 벨린저의 레이저 보살 두 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28 13: 02

“MVP! MVP!”
역대급 성적으로 MVP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 8회말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저스 홈 팬들은 ‘MVP’를 연신 외쳤다. 다만, 공격에서의 활약이 아닌 수비에서 MVP의 자격을 증명하는 활약을 펼쳤다는 게 이전과는 다른 점. 수비에서 홈 팬들을 열광시키는 두 차례 레이저 송구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며 다저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타석에서 벨린저는 홈런을 기록했지만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1회 무사 만루, 5회 1사 1,3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메츠 선발 제이콥 디그롬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성에 차는 활약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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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비에서 벨린저는 자신의 어깨를 과시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았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1회부터 흔들렸다. 1회초 피트 알론소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고, 위기는 1사 1,2루로 이어졌다. 결국 1사 1,2루에서 토드 프레이저에 우전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까지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커쇼의 뒤에는 벨린저가 있었다. 벨린저는 이날 다저스 수비의 최후 저지선이었다. 벨린저는 프레이저의 타구를 잡아낸 뒤 홈으로 노바운드 송구를 뿌리며 홈으로 쇄도하던 마이클 콘포토를 잡아냈다. 실점 없이 2아웃을 만든 커쇼는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아냈다.
그리고 8-5로 추격을 당하면 8회초 1사 만루에서의 저격은 더욱 극적이었다. 1사 만루에서 J.D. 데이비스가 뜬공 타구가 벨린저 쪽으로 향했다. 평범한 희생플라이로 실점을 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벨린저의 어깨가 있었기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벨린저는 타구를 잡은 뒤 지체없이 3루로 공을 뿌렸고 역시 노바운드로 3루수 터너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2루에서 3루로 태그업을 하던 카를로스 고메즈의 슬라이딩보다 태그가 먼저 되면서 아웃됐다.
벨린저가 만든 더블 플레이로 3아웃을 만들었다. 관건은 3루 주자의 홈 득점 여부. 하지만 벨린저의 송구는 3루 주자토마스 니도가 홈을 밟는 시간보다 훨씬 빨랐다. 이닝 종료. 결국 다저스는 8회초 추가 실점 없이 메츠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경기장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달궜다. 
이후 다저스가 8회말 테일러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지만, 사실상 벨린저의 3루 송구가 경기 흐름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이렇게 벨린저는 자신이 왜 MVP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날 19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벨린저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8푼3리 19홈런 49타점 OPS 1,230의 성적을 유지하며 최고의 시즌은 진행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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