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생태계 파괴자의 등장일까?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서 부진했던 카서스가 연이은 버프로 롤챔스 서머 시즌에서 그 기세를 반전시킬 낌새다. 시즌9 들어 정글로 자리를 옮긴 카서스는 챌린저 티어 솔로 랭크 기준 밴율 98%를 넘기며 지나친 성능을 선보이고 있다.
카서스는 지난 1일 적용된 9.9패치의 바위게 생성 시간 변경에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바위게는 지난 8.10 패치에서 ‘경험치 증가’ ‘골드 증가’ 등 큰 변화를 겪으며 정글 싸움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9.9패치 이전부터 아군 캠프를 빠르게 처치한 뒤 후반 성장을 도모했던 카서스는 약세를 띠는 초반 정글 교전이 없어지면서 리스크가 더욱 줄어들었다.
아울러 지난 14일 9.10패치에서 AP정글러의 공격 아이템 ‘룬의 메아리’ 총 가격이 125골드 감소하며 카서스의 성장세는 날개를 달았다. ‘룬의 메아리’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루덴의 메아리’보다 700골드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완성아이템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연이은 버프로 카서스는 챌린저 티어(29일) 기준 픽률 16.9%, 밴율 98.17%, 승률 57.83%을 기록하며 OP(Over Power) 챔피언 반열에 올랐다.

카서스는 지난 스프링 시즌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브록사’ 매즈 브록 페데르센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가 쏠쏠하게 사용했다. 매즈 브록 페데르센은 6승 0패 KDA 9.43, 마르친 얀코프스키는 3승 1패 KDA 6.43을 기록했다. LCK 스프링 시즌에서는 3명의 정글러가 사용해 1승 3패의 미미한 성적을 거뒀다. 비록 스프링 시즌에선 사랑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진행된 패치에서 성능이 개선된 카서스는 많은 프로 선수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카서스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커즈’ 문우찬이다. 문우찬의 카서스는 지난 2019 LCK 스프링 시즌 젠지를 상대로 카서스를 선택해 유일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솔로 랭크에서 문우찬의 카서스 성적은 승률 68.75%(64게임), KDA 3.95다. 문우찬과 함께 ‘타잔’ 이승용도 카서스로 승률 66.6%(21게임), KDA 4.51을 올리는 등 날카로운 숙련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카서스의 활약을 견제하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칼을 빼들었다. 오는 30일 적용될 9.11 패치에서 카서스는 궁극기 ‘진혼곡’이 ‘전 레벨 기본 데미지 50 감소’ ‘주문력 계수 감소’ 적용을 받으며 대폭 칼질을 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후반 교전 능력 및 정글링 속도는 여전한 만큼 카서스의 서머 시즌 등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