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 했다면?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LA 다저스는 포화 상태였던 외야수 정리에 나섰다. 당시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다저스가 포수 J.T. 리얼무토(당시 마이애미) 영입을 위해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헤이먼 기자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벨린저와 리얼무토의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에 대해 다저스 구단에 사과한다. 내 말을 듣지 않은 다저스 구단에 박수를 보낸다’며 태세 전환을 했다.

지난 2017년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 OPS .933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벨린저는 그러나 지난해 2년차 징크스에 걸렸다. 162경기 모두 출장했지만 타율 2할6푼 25홈런 76타점 OPS .814로 첫 해에 비해 부진했다.
특히 좌투수 상대 타율 2할2푼6리 OPS .681로 약점이 드러났다. 당시 다저스는 주전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리얼무토를 시장에 내놓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벨린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이 트레이드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마이애미는 리얼무토를 필라델피아로 보냈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벨린저를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지정했다. 야시엘 푸이그(신시내티), 맷 켐프(뉴욕 메츠) 등 나머지 외야수를 트레이드하며 포지션을 정리했다. 지난해까지 1루수 출장이 더 많았던 벨린저는 올해 거의 우익수로 고정돼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52경기 타율 3할8푼3리 72안타 19홈런 49타점 48득점 32볼넷 7도루 출루율 .469 장타율 .761 OPS 1.229.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안타,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대부분 지표에서 1위를 질주 중이다. 외야 보살도 7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만약 지난 겨울 헤이먼 기자의 의견대로 벨린저를 트레이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헤이먼 기자가 사과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