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가 시즌 초반부터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다. 젠지를 필두로 APK, 라베가, 그리핀 블랙 등 A조의 강호들이 선두권을 점령했다. 기존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던 C조는 맥을 못 추고 있으나, ‘언스톱퍼블’ VSG가 1주 마지막 대전에서 엄청난 킬 캐치를 보여주며 견고한 A조를 뚫어낼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벌어지는 2019 PKL 페이즈2 2주 2일차 경기에서 A, C조에 속한 팀들이 대결한다. 1위 젠지는 쌍두마차 ‘피오’ 차승훈과 ‘에스더’ 고정완의 맹활약에 힘입어 종합 점수 11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환골탈태’ APK와 ‘꾸준한 강자’ 라베가는 각각 92점, 90점으로 젠지를 뒤쫓고 있다.
A조의 선전은 처음엔 ‘의외다’라는 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당연한 결과가 됐다. 페이즈1에서 84킬(매치 평균 1.75킬, 1위), 14804데미지(매치 평균 308데미지, 1위)를 기록하고 최고의 ‘샷발’을 검증한 차승훈은 젠지에 합류하며 그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 강한 화력에 유기적인 팀워크까지 뽐내고 있는 젠지는 개막전부터 매일 치킨을 한 번씩 뜯었다.

‘환골탈태’한 APK의 저력도 무섭다. ‘김고니’ 김다솔의 오더 아래 교전 중심 팀으로 탈바꿈한 APK는 ‘블랙나인’ 구종훈이 물 만난 고기처럼 날뛰게 되면서 연일 득점을 올리고 있다. APK는 개막전 이후 치킨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젠지(73킬)에 못지 않은 여포(65킬)의 면모를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중이다.
1위 젠지부터 5위 OP레인저스까지 견고한 ‘방벽’을 세운 A조를 바짝 따라붙은 팀은 ‘언스톱퍼블’ VSG다. ‘언스톱퍼블’은 라운드 20킬을 달성하면 등장하는 시그널로 배틀그라운드 ‘여포’의 상징이다. 1주 3일차 1라운드에서 21킬로 기분 좋게 출발한 VSG는 특유의 교전, 운영 능력을 앞세워 데이 우승을 가져갔다.
전통의 강호 디토네이터, OGN 포스가 흔들리며 페이즈2 개막 전 ‘죽음의 조’로 평가 받았던 C조는 그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 남은 5주 간의 긴 일정 동안 C조의 팀이 빠른 전략 수정으로 판을 바꿀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